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국제유가가 사상 처음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아 경제에 타격이 예상되는데다 기업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도 불거지면서 하락했다.

이날 잠정집계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4.79포인트(0.82%) 떨어진 12,720.23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31.10포인트(1.29%) 내린 2,376.94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12.23포인트(0.88%) 하락한 1,375.94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미 달러화가 유로당 1.6달러를 넘어서며 그 가치가 역대 최저치로 추락한 가운데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맥도날드 등의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 등이 겹치면서 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이날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1.89달러(1.6%) 오른 배럴당 119.37달러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WTI는 장중에는 배럴당 119.90달러까지 치솟아 1983년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WTI는 지난 14일 이후 장중 가격이나 종가 기준으로 7거래일째 최고치 행진을 하고 있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장중에 배럴 당 116.75달러까지 오르면서 역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유가의 고공행진으로 델타항공 주가가 16% 급락하는 등 유가에 영향을 많이 받는 운송주들이 급락했다.

전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세계 최대의 휴대전화용 반도체업체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1분기에 작년 동기보다 28% 증가한 6억6천200만달러(주당 49센트)의 순이익을 기록, 월가 전망치인 주당 43센트를 웃돌았으나 2분기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월가의 예상보다 낮은 42~48센트로 내놓아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를 불러왔다.

맥도날드는 해외사업의 호조 속에 1분기 순이익이 9억4천600만달러(주당 81센트)로 작년 동기보다 24% 늘었으나 미국의 동일점포매출이 0.8% 줄어 5년만에 처음 감소한 영향으로 주가는 0.3% 내렸다.

미국의 기존 주택경기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3월 기존 주택판매가 2월의 503만 채보다 2%가 줄어든 493만 채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3월의 주택판매 재고도 4만 채가 늘어난 406만 채를 기록, 현재 같은 판매속도라면 9.9개월에 걸려야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이 쌓였다.

전국 주택 중간가격도 1년 전에 비해 7.7% 하락한 2만70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