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속에서 쌓인 불만을 온라인상에서 제멋대로 풀면서 사이버 폭력을 가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백명훈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경장(34)은 2002년 센터에 특채된 7년차 고참이다.

그런데도 컴퓨터 모니터를 지켜보는 일이 하루 일과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명예훼손,사기 등 인터넷을 통한 범죄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의 모태는 1995년 설치된 '해커수사대'.사이버공간을 통한 범죄 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기존 조직을 확대 개편해 2000년 7월 현재의 센터를 정식 창설했다.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해킹ㆍ사이버 폭력 등 사이버공간에서 일어나는 모든 범죄를 다루는 수사기관이다.

협력운영팀，기획수사팀，기술지원팀，수사1ㆍ2ㆍ3팀으로 나뉘어 있으며,관련 인원은 900여명에 달한다.

각 지방경찰청 수사과 산하 사이버범죄수사대와 일선 경찰서 형사과 소속 사이버 수사요원들이 전국적으로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다.

최근 10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옥션 해킹 사건의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센터는 현재 중국 공안당국과 공조수사를 벌이고 있다.

센터는 네트워크 기반 디지털증거분석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을 뿐 아니라 전용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전용 차량 등 장비를 갖춘 디지털증거분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사이버 폭력범과 인터넷 사기범을 단죄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사이버 폭력은 크게 명예훼손,개인정보 침해,사이버 성폭력 및 스토킹,협박 및 공갈 등으로 나뉜다.

사이버 폭력은 2006년 1만741건에서 2007년 1만5597건으로 크게 늘었다.

센터는 2005년 9월부터 두 달간 인터넷 사기 집중 단속을 실시해 총 1250건을 적발，1528명을 검거한 바 있으며 매년 2만~3만건 정도를 꾸준히 검거하고 있다.

한 해 센터가 적발하는 전체 사이버 범죄 건수는 5만~6만건에 이른다.

국내 사이버 범죄 수사 역량이 세계에서 높이 평가받으면서 외국 수사기관，민간 정보기술(IT) 전문가 등이 벤치마킹을 위해 경찰청을 방문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