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산업이 1차 세계대전 이후 1세기 만에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고,폭증하는 자동차로 환경오염 문제가 부각되면서 철도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다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일본 경제주간지 도요게이자이는 최신호(4월19일자)에서 철도 대국인 미국 러시아는 물론 중국 인도 등 신흥국들도 경쟁적으로 철도 건설에 나서 관련 비즈니스 기회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환경 규제가 까다로운 유럽과 일본에서도 교통 체증을 해결할 대안으로 도시형 전철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오일달러에 힘입어 급성장 중인 러시아는 지난해 하반기 '철도 발전 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총 13조8000억루블(약 690조원)을 투자해 철도 화물 수송량을 2007년 대비 두 배가량 늘리는 게 목표다.


현재 러시아의 철도 길이는 8만5000㎞로 화물 수송량의 85%를 맡고 있다.

최근 일본 한국 등의 자동차,전자 업체들의 대러시아 수출이 늘어나면서 기존 시베리아 횡단 철도 이용도 급증 추세다.

세계 1위 철도망을 가진 미국은 2000년 이후 화물선 철로를 확장하고 휘어진 철로를 곧게 펴거나 터널과 화물창고를 넓히는 데 100억달러(약 10조원)를 투자했다.

미 정부는 앞으로 12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전국적으로 철도망을 더 확충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은 환경 보호를 위해 철도 건설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철도 사업자가 국경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사업할 수 있는 '오픈 액세스' 정책이 2010년부터 본격 시행된다.

EU는 역내 고속철도망을 2020년까지 현재의 세 배인 1만5300㎞로 확장할 계획이다.

중국 인도 등 신흥 개발도상국들도 철도망 확충에 발벗고 나섰다.

중국은 베이징과 상하이를 연결하는 고속철도망 건설 계획을 확정,원자바오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18일 기공식을 가졌다.

베이징~상하이 고속철은 1315㎞ 길이로 난징 등 21개역을 지나며,시속 300~350㎞ 속도로 베이징과 상하이를 5시간 만에 연결하게 된다.

총 사업비는 약 31조원이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에 앞서 베이징~톈진 간 120㎞ 구간이 오는 7월 먼저 개통된다.

인도는 뭄바이∼아마다바드 간 500㎞ 등 4개 고속철도 노선을 만들 계획이다.

베트남은 하노이∼호찌민 간 남북 170㎞에 시속 350㎞급 고속철도를 건설한다.

총 사업비는 40조원으로 사업 타당성 조사에 착수했다.

남미 아르헨티나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코르도바까지,사우디아라비아도 메카에서 메디나까지 고속철도를 건설하기로 했다.

일본에서는 히로시마 도야마 등 지방 도시를 중심으로 교통 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도심 구간을 운행하는 차세대형 노면전철(LRT) 건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