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탉이 울면 알을 낳을까?

소유스 우주선이 발사됐고,여자가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이 되었다. 참 잘났다. 암탉이 울더니 알을 낳고 말았다.

이 뿐만이 아니라 요즘은 잘난 여자들이 여기저기 없는 데가 없고,자기 주장을 똑 부러지게 하면서 자기 분야에서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고 가정 내 경제적 주도권을 쥐게 되면서 전통적인 성 역할이 역전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남성들은 요즘 어떤 생각을 할까?

어떤 사람은 개탄하며 자기네 영역을 쳐들어온 것처럼 마냥 억울하고 어처구니 없어하고,어떤 분(?)은 여성의 능력을 인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이미 양성평등을 말하고 있었다. '아내가 자기 몸을 주장하지 못하고 오직 그 남편이 하며,남편도 이와 같이 자기 몸을 주장하지 못하고 오직 그 아내가 하나니…'

고린도전서에 나오는 내용으로 성행위의 요구는 어느 일방이 아니라 부부간 동등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태까지는 주로 남자가 리드하고 여자가 받아들이는 패턴이었다.

침대에서 남자들은 오직 내 아내를 만족시키는 것이 지상목표인 것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씩씩거리며 아내의 황홀해 하는 모습에 으쓱해 하고,다음 날 아침 눈떴을 때 큰소리 땅땅 치며 아침상을 받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니 남편은 거시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얼마나 좋았냐'며 마치 시험 치른 후 성적표를 받아보는 학생처럼 조심스럽게 묻기를 좋아해 왔다.

그런데 슬슬 암탉이 울어 제끼고 나날이 간댕이가 붓더니 밤에도 대담해지기 시작했다.

조사결과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남편의 74%가 잠자리를 요구하나,체위를 비롯한 애무의 진행단계 등 섹스 주도권은 남성 56.7%,여성 43.3%로 남녀평등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수동적이었던 여성들의 반란이 시작되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성들의 성 기능은 날로날로 저하되고 있어 콤플렉스만 늘고 속수무책으로 성 트러블이 급증하고 있다.

이런 판국에 약해진 남성들이 한 술 더 뜨는 건,섹스의 주인공은 왜 꼭 여자여야 하냐고…? 섹스를 평가받는 건 왜 꼭 남자여야 하는 거냐고…? 따지고 있다.

남편도 아내에게 '오늘 어땠느냐'는 소리를 듣고 싶으나 아내가 한 짓이 없으니 그럴 일이 없다고 투덜거린다. 요점은 남자들도 편하게 섹스를 하고 싶어한다는 것. 항상 하인처럼 아내를 위해 전력을 다해 희생하는 섹스보다는 때로는 자기도 그런 서비스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다.

늘 수동적이고 참한 여자는 처음엔 좋을지 모르지만 차츰 답답하고 짜증이 난다. 늘 해주기만 바라고,인형처럼 누워있는 아내에게서 도망치고 싶을 수도 있다.

남자들은 가끔씩 요부로 변신한 아내를 상상해 본다. 거침없는 몸 동작으로 남자를 무아지경으로 몰고 가는 아내,내숭 떨지 않고 뭐든 알아서 리드해 가는 그런 아내,남편을 위해 홀딱쇼를 연출하는 아내의 충격적인 변신을 남편들은 늘 꿈꾼다.

여자들이 때로 강간당하는 상상을 통해 쾌감을 느낀다지만 놀랍게도 이것은 남자들도 마찬가지다. 조사에 의하면 남녀 모두 가장 희열을 느끼는 2위가 '이성에게 강간당하는 상상' 이라고 한다.

"당연하죠. 아내가 야하게 나오는 것도 상상하지만 강간당하는 생각은 얼마나 기분이 좋은데요. 일단 부부관계를 시작하면 '아내가 기뻐야 할텐데'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꽉 차있죠. 그러다 보니 힘 자랑을 하게 되고 잘 안될 땐 신경만 쓰이죠. 그런데 제가 이렇게 저렇게 해달라고 하기 전에 아내가 나서주면 얼마나 좋겠어요. 스트레스 안받고 기분 제대로 낼 수 있겠죠."

요즘 남편들은 껍데기를 벗고 원초적 인간으로 돌아가고 싶은데,아내들은 성에 대해 점점 당당하게 싫고 좋음을 표현하니,남자들은 자신의 의무는 당연한 거고 부탁하는 건 쑥스럽게 여긴다.

아내들이 남편에게 어디를 어떻게 해달라고 입이 잘 떨어지지 않는 것처럼 남편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잘난 아내들이 먼저 물어봐 주면 어떨까? 여자가 먼저 달나라,별나라를 가는 판에 이제껏 해왔던 역할놀이를 바꿔보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잘난 여성시대에 아내가 먼저 팬티 속에 얌전히 숨죽이고 있는 그것을 침 발라 가면서 슬슬 약을 올리며 엘리베이터 걸처럼 '올라가시겠습니다'하고 한바탕 죽여준 다음,끝난 후 어땠냐고 꼭 물어봐 준다면 남편은 오래 살다보니 '내 맘을 제일 잘 알아주는 당신이 최고'라고 하지 않을까?

성경원 한국성교육연구소 www.sexeducat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