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데스크] 우주 강국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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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우주인의 우주생활 모습을 생생하게 전하는 뉴스들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이번 우주인배출사업의 효과를 둘러싸고 이런 저런 얘기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쪽에서는 "우리나라에서도 마침내 우주인이 탄생했다"며 크게 반기는가 하면,또 다른 쪽에서는 "사실상 남의 우주선을 타고 가는 우주여행에 불과하다"며 폄하하고 있다.
한국 최초 우주인 탄생에 대한 평가가 '환영'과 '냉소'로 첨예하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제17차 원정대원들을 소개하면서 이소연씨를 '우주비행 참가자'로 분류함으로써 이러한 논란에 기름을 끼얹은 것은 자세히 설명할 필요도 없다.
물론 한국우주인배출사업단 쪽에서는 이러한 비판적인 시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일축한다.
우주비행 참가자란 국제우주정거장 건설에 참여한 16개 회원국 이외 나라 출신 우주인을 통칭하는 말이며 따라서 이씨는 실험전문가이며 우주인 자격을 지닌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상에서 불가능한 많은 실험들을 수행하는 데도 260억원짜리 우주관광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비판을 위한 비판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일각에서는 남극 세종과학기지 설립 후 우리나라 극지과학이 급속도로 발전했듯이,이번 우주인사업 또한 우주과학 발전에 초석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이러한 우주사업의 효용성에 대한 논란은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
천문학적인 투자에 비해 성과는 금방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선진국에서조차 논란이 빚어지기 일쑤다.
하물며 기초기술과 전문인력이 크게 부족하고 우주탐사에 필수불가결한 로켓개발 능력마저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한 우리로서는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런데도 주요국들이 엄청난 돈과 인력을 쏟아부으면서 우주개발 경쟁에 끼어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래비전을 제시해 국민들에게 강대국의 꿈을 갖게 하고,첨단기술 및 산업의 보고로 통하는 우주를 선점하기 위한 것임은 물론이다.
특히 달 표면의 자원개발을 비롯 무중력ㆍ초진공 등 우주 환경을 활용한 반도체와 신약개발 등은 그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항공대 허의영 교수는 한국 최초 우주인배출사업의 사회ㆍ경제적 효과는 투입예산의 18배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그런 점에서 이번 우주인사업이 시사하는 바는 분명하다.
우주인배출이라는 국가적 이벤트로 끝나서는 안 되며,우리나라가 우주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데서 그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우주인 탄생의 의미를 깎아내리면서 냉소주의에 빠져서도 안 되는 것은 물론,우주인 배출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면서 들떠 있을 여유도 없다.
미국과 러시아는 말할 것도 없고 중국과 일본까지 달 탐사위성을 쏘아올리면서 우주개발 경쟁에 가세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더욱 그러하다.
국가차원의 지속적인 투자와 민간기업의 참여 없이는 우주강국이란 목표는 결코 실현될 수 없다.
무엇보다도 우주개발프로젝트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구체적 실천방안들을 마련해나가야 한다.
우리 우주인들이 전남 고흥의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국산 우주선을 타고 우주탐사를 떠나게 될 날이 앞당겨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경식 논설위원 kimks5@hankyung.com
한 쪽에서는 "우리나라에서도 마침내 우주인이 탄생했다"며 크게 반기는가 하면,또 다른 쪽에서는 "사실상 남의 우주선을 타고 가는 우주여행에 불과하다"며 폄하하고 있다.
한국 최초 우주인 탄생에 대한 평가가 '환영'과 '냉소'로 첨예하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제17차 원정대원들을 소개하면서 이소연씨를 '우주비행 참가자'로 분류함으로써 이러한 논란에 기름을 끼얹은 것은 자세히 설명할 필요도 없다.
물론 한국우주인배출사업단 쪽에서는 이러한 비판적인 시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일축한다.
우주비행 참가자란 국제우주정거장 건설에 참여한 16개 회원국 이외 나라 출신 우주인을 통칭하는 말이며 따라서 이씨는 실험전문가이며 우주인 자격을 지닌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상에서 불가능한 많은 실험들을 수행하는 데도 260억원짜리 우주관광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비판을 위한 비판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일각에서는 남극 세종과학기지 설립 후 우리나라 극지과학이 급속도로 발전했듯이,이번 우주인사업 또한 우주과학 발전에 초석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이러한 우주사업의 효용성에 대한 논란은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
천문학적인 투자에 비해 성과는 금방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선진국에서조차 논란이 빚어지기 일쑤다.
하물며 기초기술과 전문인력이 크게 부족하고 우주탐사에 필수불가결한 로켓개발 능력마저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한 우리로서는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런데도 주요국들이 엄청난 돈과 인력을 쏟아부으면서 우주개발 경쟁에 끼어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래비전을 제시해 국민들에게 강대국의 꿈을 갖게 하고,첨단기술 및 산업의 보고로 통하는 우주를 선점하기 위한 것임은 물론이다.
특히 달 표면의 자원개발을 비롯 무중력ㆍ초진공 등 우주 환경을 활용한 반도체와 신약개발 등은 그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항공대 허의영 교수는 한국 최초 우주인배출사업의 사회ㆍ경제적 효과는 투입예산의 18배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그런 점에서 이번 우주인사업이 시사하는 바는 분명하다.
우주인배출이라는 국가적 이벤트로 끝나서는 안 되며,우리나라가 우주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데서 그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우주인 탄생의 의미를 깎아내리면서 냉소주의에 빠져서도 안 되는 것은 물론,우주인 배출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면서 들떠 있을 여유도 없다.
미국과 러시아는 말할 것도 없고 중국과 일본까지 달 탐사위성을 쏘아올리면서 우주개발 경쟁에 가세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더욱 그러하다.
국가차원의 지속적인 투자와 민간기업의 참여 없이는 우주강국이란 목표는 결코 실현될 수 없다.
무엇보다도 우주개발프로젝트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구체적 실천방안들을 마련해나가야 한다.
우리 우주인들이 전남 고흥의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국산 우주선을 타고 우주탐사를 떠나게 될 날이 앞당겨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경식 논설위원 kimks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