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만 6곳 출점 … 이마트는 수도권 집중

홈플러스. 롯데마트, 지방서 '몸집 불리기'

올 들어 주춤했던 대형 마트들의 신규 출점이 다음 달부터 본격 재개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다음 달 중순 서울 여의도점을 여는 데 이어 남양주시 도농점♥하남점을 잇따라 개점한다.

홈플러스도 다음 달 충남 조치원점을,롯데마트는 부산 동래점과 경남 창원점을 각각 연다.

다음 달에만 6개 점포가 새로 문을 열어 올초 홈플러스가 충남 계룡점과 전남 목포점을 개점한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대형 마트 간 신규 출점 경쟁이 다시 불붙게 된다.

올해 문을 여는 대형 마트 신규 점포는 △이마트 9개 △홈플러스 10~13개 △롯데마트 8~10개 △홈에버 3개 등 30~35개로 각 사별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2~3개 많은 수준이다.

국내 대형 마트 시장이 포화 상태인 데다 지자체들의 대형 마트 입점 제한 강화,지역 상인들의 반발에도 대형 마트들의 공격적인 점포 확장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마트는 지방보다는 수도권 재개발 지역이나 도심 속 틈새상권 위주로 신규점을 연다.

올해 9개 신규 점포 중 충남 보령점(9월)을 제외하고는 왕십리점(6월) 황학점♥미아점(7월) 안성점(9월) 용인 보라점(12월) 등 8개 점포가 서울♥경기 지역에 소재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자체 반대 등에 시달리며 지방 출점을 고집하기보다는 수도권의 낙후된 상권이나 새로 개발되는 지역에 집중 출점해 일대 상권을 장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홈플러스와 롯데마트,홈에버 등은 대형 마트가 없는 지방 점포 수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홈플러스는 조치원점(5월) 대전 가오점(8월) 등 상대적으로 열세인 충청권에 올해 5개 점포를 낸다.

경남 진해(6월) 등 영남권에도 3개 신규점을 낸다.

롯데마트도 올해 수도권 1개 점을 제외하고는 충청권 2~3개,호남권 3개,영남권 2~3개 등 지방에 점포를 낸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신규점은 다음 달 부산 롯데백화점(동래점) 바로 뒤에 개점하는 동래점.반경 2㎞ 이내에 홈플러스,이마트,메가마트 등 5개 대형 마트가 몰려 있어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대형 마트의 '몸집 불리기'가 지속됨에 따라 지역 상인들과 관련 단체들의 반발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강명구 중소기협중앙회 소상공인지원실 부장은 "차기 국회에서 지역 상인단체들과 연합해 무분별한 대형 마트 확장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