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노사 평화 선언.. 금노 "원천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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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노사평화를 선언했습니다.
김정태 행장과 김창근 노조위원장은 노사화합을 위한 공동선언문에서 "은행의 경영 현안에 대해 공감하고 이를 극복해 은행의 신인도와 영업력을 신장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노조 측은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인 단체행동을 자제하고, 경영악화 등 필요한 경우 임금 인상 요구를 자제하는 등 경영정책에 적극 협력키로 했습니다.
취임 20여일째를 맞고 있는 김정태 행장은 "대내외 환경이 많이 어려운 상황에서 노사가 함께 위기를 극복해보자는 의미"라며 "당장은 영업확대 전략보다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으고, 하나가 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행장은 "앞으로 직원들을 위해 할 일이 많다. 18일 있을 임원 워크샵에서 경영진과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함께 논의할 계획"이라며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도 "노조와 대화의 장을 만들고 순리대로 풀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창근 노조위원장은 "최근 금융산업은 구조개편과 환경변화로 위기를 맞고 있다"며 "노사가 힘을모아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하나은행의 노사 공동선언에 대해 금융노조는 '원천 무효'라고 반박했습니다.
금융노조는 "임금과 단체교섭 권한은 금융노조에 있으며, 금융노조는 하나은행지부에 이와 관련한 일체의 권한을 위임한 바 없으므로 하나은행 노사 공동선언은 원천 무효"라고 밝혔습니다.
금노는 "하나은행에 대한 법인세 부과 결정 등 경영 현안의 문제가 있음에도 노조 단체행동과 임금인상 자제를 내용으로 노사화합 선언을 한 것은 경영부실 책임을 노동조합에 전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