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을 둘러싼 대외 변수들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회복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지만 코스피 지수가 아직도 10% 이상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16일 '지금이라도 주식을 사야하는 세가지 이유'라는 분석 보고서에서 국내 증시가 경기 하강기였던 2006년 6~8월과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으며, 하락 리스크보다는 상승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코스피 지수가 하락폭의 절반 가량을 회복한 후 조정을 보이고 있다는 점과 경기선인 120일 이동평균선을 넘지 못했다는 점만 본다면 과매도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마무리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

강 연구원은 "하지만 지금의 주식시장이 2006년의 패턴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고, 기업 이익 모멘텀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점, 유동성이 보강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추가 상승이 가능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코스피가 1분기 중 극단적인 저점을 통과했다는 점에서 향후 수급선인 20일 이동평균선(1713P)이 2분기 강한 지지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

경기 하강 국면에서 버냉키 쇼크와 차이나 쇼크로 지수가 조정을 받았던 지난 2006년에도 코스피가 6월 저점을 형성한 다음 20일선을 지지선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120선을 넘어섰음을 환기시켰다.

강 연구원은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이익 모멘텀이 4월 들어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고, 유동성 랠리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주식형 자금도 일평균 780억원씩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수가 하락했던 2~3월에도 펀드 환매사태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 등에서 점차 금융장세로서의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고 판단.

강 연구원은 이같은 3가지 긍정적 변화를 감안할 때 코스피 지수는 여전히 10% 이상의 상승 여력이 있다면서, 이익 개선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IT하드웨어와 반도체, 금융주의 비중을 늘릴 것을 권유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