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이 빠르면 5월 하순 열릴 전망이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4일 서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진 내ㆍ외신 기자회견에서 "6자회담의 개최 시기를 명확히 제시하긴 어렵지만 5월 하순 전에는 열려야 그 다음 단계인 핵 폐기를 위한 협의를 하고 핵 사찰 문제에 대한 협의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싱가포르 북ㆍ미 합의 내용에 대해 "북ㆍ미 합의 내용은 당사국 간에 미리 협의한 내용으로 우리도 사전에 내용을 알고 있었다"며 "미국과 북한이 싱가포르에서 만나기 전에 우리에게 알려왔고 우리는 미국에서 정치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이의가 없다고 알렸다"고 설명했다.

또 "8월 전에 가시적인 비핵화 3단계 합의가 이뤄져야 6자회담의 모멘텀이 지속된다"면서 "너무 낙관적으로 보기도 그렇고 비관적으로 보기도 그렇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최근 논란이 됐던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요청설과 관련,"지난 3월 방미 때도 아프간의 재건을 위해 한국이 기여할 부분을 검토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었다"며 "하지만 일부에서 나온 것과 같은 파병 요청은 절대 아니다"고 공식 부인했다.

한ㆍ미 방위비 분담에 대해선 "미국의 입장은 인건비를 제외한 주둔비를 50 대 50으로 하자는 거지만 우리 입장에선 방위비를 어떤 기준에 의해 산정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이는 실무 차원에서 논의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