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5일부터 시작되는 미국 방문기간 중 JP모건 체이스,메릴린치 회장 등 재계 인사들과 대거 면담한다.

또 투자 설명회 등 각종 행사에 대기업 임원진 6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들에게 직ㆍ간접적으로 한국 투자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열리는 한ㆍ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신뢰 회복'이라는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간판 기업인 줄줄이 면담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면담하는 유력 기업인은 60여명이다.

우리나라 정상이 방미 때 이렇게 많은 재계 인사들을 만난 적은 없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16일 개장 타종을 위해 방문하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선 마셜 카터 회장이 직접 안내할 예정이다.

이튿날 예정된 경제계 주요 인사들과의 간담회에선 제임스 다이몬 JP모건 체이스 회장,존 테인 메릴린치 회장을 비롯한 다국적 기업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 20여명이 나올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들에게 투자를 요청할 계획이다.

같은 날 이 대통령이 직접 영어로 연설하게 될 투자 설명회에도 미국의 주요 금융인들이 대거 참여한다.

17일 워싱턴에서 있을 'CEO 라운드 테이블',미국 상의 및 한ㆍ미재계회의 공동 주최 만찬 연설에선 윌리엄 로즈 씨티은행 회장,토머스 도나휴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 등과의 회동이 예고돼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4일 "미국의 경우 면담이 아니더라도 투자설명회 등 이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 오는 대기업 임원진들은 600여명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선 21일 경제인 라운드 테이블,일본 게이단렌(경제단체연합회) 주최 오찬 등을 통해 미타라이 후지오 게이단렌 회장,사쿠라이 마사미츠 경제동우회 대표 간사,오카무라 타다시 상공회의소 회장 등 재계 인사들과 인사를 나눈다.

◆신뢰회복 큰 틀 공감

한ㆍ미 정상회담에선 신뢰를 회복하고 동맹을 강화한다는 큰 틀의 원칙엔 의견 일치를 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 연내 가입 부분을 제외하고 세부 의제를 보면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우선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양국 의회의 조속한 비준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구체적 결과물을 도출하기 힘들다.

미국이 한ㆍ미 간 이견이 큰 방위비 분담,PSI(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 정식 참여 문제 등 군사적 현안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 측은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북한 핵 문제는 핵 불용,평화적 해결,철저한 공조를 다짐하는 선이 될 전망이다.

일본에선 부품ㆍ소재 분야의 대한국 투자 확대를 비롯한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한ㆍ일 정상이 격식 없이 수시로 만나 현안을 논의하는 셔틀외교 재개 등의 부문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환경ㆍ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한ㆍ일 FTA 추진 등도 주요 의제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