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서 당선돼 금배지를 다는 18대 예비 국회의원들 중에는 여야에 각 분야의 쟁쟁한 맞수들이 포진해 있다.

우선 금융 분야에서는 경제이론가로 익히 알려진 한나라당 나성린 당선자와 통합민주당 이성남 당선자의 '입심 대결'이 관심을 끈다.

민주당 비례대표 1번인 이성남 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씨티은행 한국지사 출신으로 금융감독원 검사총괄실장 등을 지냈다.

반면 나 당선자는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시절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줄기차게 주장해온 재정학 전문가다.

두 사람 모두 금융산업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어 여야 간 금융산업 개편과 관련한 논쟁시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통화정책을 둘러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간 불협화음이 차기 국회에서 이들 두 사람이 맞붙을 첫 번째 이슈가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감세를 둘러싼 각당 전문가들의 격돌도 예상된다.

한나라당의 이종구 의원과 민주당 이용섭 당선자(전 국세청장)가 대표적 케이스.이종구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종합부동산세 등의 적극적인 감세정책을 펼 것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이용섭 당선자는 이에 대한 반박 논리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통일외교국방 분야에선 김장수 전 국방부 장관(한나라당)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민주당)의 맞대결이 흥미롭다.

두 사람 모두 참여정부 장관 출신이지만,'꼿꼿 장수'로 알려진 김 전 장관은 대북관계의 원칙을 중시하는 반면 6자회담을 주도한 송 전 장관은 유연한 외교적 접근을 선호한다.

중소기업 전문가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출신인 한나라당 허범도 당선자와 자유선진당 비례대표 출신인 김용구 전 중소기업중앙회장이 맞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에서는 강성천 전 한국노총 부위원장(한나라당 비례)과 민주노총 출신의 홍희덕 당선자(민노당 비례)가 이명박 정부의 노동정책을 놓고 입씨름을 예고하고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