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의학전문대학원(메디칼스쿨) 교육입문검사(적성시험)가 8월23일로 예고된 가운데 올해 처음 신입생을 모집하는 서울대와 연세대가 '복수지원'이 가능하도록 입학전형을 마련키로 해 이에 반대하는 지방대 등 다른 대학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한준구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 부학장은 14일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정시전형에서 다른 대학에 지원한 학생도 서울대에 지원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혜연 연세대 의대 학생부학장도 "의전원 학장단 회의에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처럼 '가ㆍ나군'으로 나눠서 입시를 진행하자는 의견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는 14개 대학들이 합의를 통해 한곳만 지원토록 했다. 그러나 올해는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한 대학이 27개에 달한 데다 일부 대학들이 수시 전형을 실시하지 않고 정시로만 신입생을 뽑기로 해 서울대 등이 정시에서 복수지원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지방대 관계자는 "결국 주요 대학이 우수학생을 독점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반발했다.

오진우/정태웅 기자 doc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