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의 중동과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이 밀착,'차이나·걸프 동맹'을 결성하고 있다.

중국은 원유 등을 사들이며 중동의 자원개발권을 손에 넣고 있다.

중동은 대형 석유화학 공장을 중국에 세우고 차이나펀드를 조성,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할 태세다.

중국 시노펙은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석유화학 업체인 사빅과 손잡고 17억달러를 투자,톈진에 에틸렌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투자지분은 각각 50%이다.

모하마드 알 마디 사빅 회장은 "에틸렌 공장을 시작으로 중국의 자동차 부품과 플라스틱 제품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3대 석유회사의 하나인 해양석유공사는 이란과 유전 등 자원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프로젝트 규모는 160억달러다.

해양석유공사 푸청위 사장은 "이란과의 협력은 유엔의 경제 제재 등 여러 문제가 있지만 인내심을 갖고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해양석유공사와 페트로차이나는 카타르에서 각각 연간 300만t과 200만t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키로 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비상장기업에 투자할 10억달러 규모의 차이나펀드가 중동에서 조성된다.

중국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한 뒤 중동 증시에 상장시키는 게 이 펀드의 목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부다비투자청 등 투자기관과 셰이크 모하메드 아랍에미리트(UAE) 총리 등 중동의 고위 관리들이 잇따라 중국을 방문,차이나·걸프 동맹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오일머니와 차이나머니가 합작한다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짜인 세계경제 구도가 크게 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