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새내기株 수익률 '한국의 4배'
올 들어 한·중·일 3국 증시에 신규 상장한 종목 중 중국증시 새내기주들은 전 종목이 공모가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새내기주 가운데 공모가보다 상승한 종목의 비중은 40%에 그쳤다.

13일 블룸버그의 주식모집매출 데이터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 증시에 신규 상장된 21개 종목 주가는 지난 11일 현재 모두 공모가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수익률은 87.6%에 달했다.

지난달 6일 상장된 '간수 듀웨이 바이오로지컬 파머시'(이하 영문명)의 상승률은 205.5%였으며 가장 상승률이 낮은 '차이나 코올 에너지'도 7.0% 상승했다.

올 들어 상하이종합지수가 33.6% 급락한 상황에서 중국 새내기주들이 강세를 보여 더욱 눈길을 끈다.

이에 비해 한국과 일본은 상대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같은 기간 상장된 일본 새내기주는 전체 22개 종목 중 절반인 11개 종목의 주가가 올랐다.

한국 새내기주는 10개 중 4개만 상승했다.

이들 새내기주 평균 수익률은 일본이 9.5%,한국이 20.3%였다.

각국 대표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와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각각 13.0%,6.2% 하락했다.

특히 희망공모가와 공모가를 보면 국내 증권사들의 새내기주 공모가 산정의 적정성이 의문시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 신규 상장 10개 종목 중 공모가가 희망공모가 범위 안에서 결정된 것은 하나도 없었고 수익률이 가장 낮은 코웰이홀딩스는 공모가가 희망공모가 밴드 하한선(3000원)의 66.7%인 2000원에 결정됐는데도 주가는 공모가보다 49.3%나 떨어졌다.

일본의 경우 22개 전 종목이 희망공모가 범위 내에서 결정된 점을 감안하면 희망공모가 산정 단계에서 국내 증권사들의 '공모가 부풀리기'가 만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국내 새내기주들의 공모가 산정작업이 보다 엄격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관사별 수익률에선 4개 종목의 상장을 주관한 한국투자증권이 2종목만 올라 절반의 성공에 그쳤고 교보증권은 2종목 모두 급락했다.

우리투자증권과 SK증권이 상장 주관한 2개사는 오른 반면 굿모닝신한증권과 삼성증권의 경우는 내렸다.

성기철 굿모닝신한증권 IB기획부장은 "국내는 공모가 산정 기준이 거의 공식화돼 있는 반면 중국이나 일본은 주관사의 재량권이 커 시장 상황을 적절히 반영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