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9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18대 총선이 오늘 오전 6시 시작해 오후 6시까지 이뤄졌습니다. 지금까지의 개표 현황과 이번 총선에 따른 경제 전망 등을 권영훈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당선이 유력한 후보들이 하나둘 나오고 있는데요. 개표현황 중간점검을 해보죠. 18대 총선이 전국 1만3천여곳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됐습니다. 유권자는 3천780만명으로 지난 17대 총선보다 2백만명이 늘었습니다. 그런데 투표율은 역대 전국 동시선거 사상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습니다. 18대 총선의 전국 평균 투표율이 46%(오후 6시 현재)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이는 역대 총선 사상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인 2000년 16대때 투표율 57.2%보다 11.2%p 낮고, 전국 동시선거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인 2002년 제3회 지방선거때 투표율 48.9%보다도 2.9%p 낮은 수칩니다. 오후 6시 주요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한나라당이 전체 299석 중 과반인 150석 확보가 확실시되는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KBS와 MBC의 공동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포함, 154~178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고 통합민주당은 67~89석에 그쳤습니다. 이어 자유선진당 13~18석, 민주노동당 3~5석, 친박연대 5~7석, 창조한국당 1~3석 무소속 0~26석이었습니다. 그런데, 개표함 뚜껑을 열어보니까 과반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지는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10시 현재 개표율은 전국 평균 70%가 넘은 가운데 한나라당의 예상 의석수는 155석을 보이고 있고 민주당은 6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대 관심사는 집권당인 한나라당의 과반의석 확보일텐데요. 이번 총선 관련 이슈들이 적지 않습니다. 20년만에 대선 직후 치뤄지는 총선이기 때문인데요. 새 정부의 정책평가와 함께 대선 패배후 재기를 노리는 통합민주당 등 야당에 대한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가장 큰 관심은 여당인 한나라당이 과반의석을 가져갈 수 있느냐입니다.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면, 한나라당이 과반의석 확보가 점쳐집니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과반인 150석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점쳐지며 민주당은 80~90석가량 얻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그런데 경합지역이 쉰곳이 넘는데다 투표율이 저조해 결과는 끝까지 지켜봐야 합니다. 그동안 한나라당은 국회 전 상임위원회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절대안정 과반의석인 168석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다했습니다. 이와 맞물려 민주당은 개헌 논의를 저지할 100석 확보를 위해 적극 나섰는데요. 이밖에 자유선진당은 원내 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석, 민주노동당 등 진보세력은 10석, 창조한국당은 문국현 후보의 당선을 통한 원내 진출을 꾀하고 있습니다. 결국 여당인 한나라당이 의석과반을 차지해 국정안정을 펴느냐, 최대 야당인 민주당의 거여 견제가 성공할 것인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의 인터뷰를 들어보겠습니다. 이한구 /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새 정부의 경제정책 최대 목표는 좋은 일자를 빨리 만들기다. 이를 위해 감세정책. 규제완화정책. 중소기업지원정책을 빨리 뒷받침해야 한다. 예를 들어 규제완화정책은 민주당에서 반대하고 있다. 이념상 반대하고 있는 것. 그런 것들을 처리하기 위해선 과반수 의석이 얼마나 안정적이냐 거기에 달려있다" 거물급 정치인들의 박빙 승부도 관전포인트인데요. 맞습니다. 거물급 정치인들의 맞대결은 향후 정치생명과도 직결돼 이번 총선의 관심사 가운데 하납니다. 그 예로 서울 동작을의 정동영 대 정몽준, 종로의 손학규 대 박진, 은평을의 문국현·이재오 후보 등 정치 거물들의 맞대결을 들 수 있는데요. 10시를 기준으로 이들 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서울 동작을의 경우 정몽준 한나라당 후보가, 종로는 박진 한나라당 후보, 은평을은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이번 총선 결과가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총선 이후 국내 증시는 어떻게 될까요? 역대 총선 결과가 주식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988년 이후 다섯 차례의 국회의원 선거일 20거래일 뒤 코스피지수는 3번 하락하고 2번 올랐으며 선거 결과가 당시 주식시장의 흐름에 큰 변화를 주지는 못했습니다. 여소야대였던 13대 총선 이후 코스피지수는 20거래일 뒤에 7.27% 상승했는데요. 당시 주식시장은 서울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었습니다. 여당이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한 14대 총선은 선서건 주식시장 약세를 그대로 이어가 20거래일 위 5.9% 하락했습니다. 야당의 승리로 선거를 마친 15대 총선의 경우 12.07% 오른 반면, 16대 총선에선 10.78% 떨어졌습니다. 지난 17대 총선은 여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했지만 20거래일 뒤에 16.14%나 하락했습니다. 한마디로 여대야소 정국이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고 여소야대 역시 악재로만 작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주식시장은 여대야소가 여소야대보다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텐데요. 야당의 입김이 세진다면 새 정부의 정책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해 불확실성 요인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현재 정당별 의석수가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는데요. 하지만, 여당인 한나라당의 과반의석 확보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새 정부가 정책 드라이브를 거는 데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 이슈가 주식시장 추세를 바꾸지는 못하지만 집권여당의 승리로 새 정부 정책은 속도를 낼 것이란 얘기군요. 그렇다면 경제정책과 관련인 있는 종목들로는 어떤게 있나요? 한나라당이 과반의석을 얻는다면 새 정부는 한반도 대운하, 금산분리 철폐 또는 완화 등 쟁점 현안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됩니다. 증권사들은 대운하와 관련해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사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금산분리 완화의 경우 한화와 동양메지저 등 비은행 금융지주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이 관심을 받을 전망입니다. 대우조선해양, 대우증권 등은 산업은행 민영화 관련주로,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 등은 공기업 민영화 추진과 관련해 수혜가 예상됩니다. 총선 이후 부동산 규제완화 기대감도 팽배해지면서 건설사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교육주, 미디어주 등도 수혜주로 떠올랐는데요. 새 정부가 영어 공교육 정책을 적극 추진하면서 관련기업들의 주가도 긍정적일거란 평가입니다. 총선 이후 변화가 예상되는 정부정책은 어떤건가요? 새 정부 초기 물가안정을 지시한 이명박 대통령은 총선 이후 내수경기 부양 등 성장쪽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국무회의에서 내수가 위축되면 서민이 더 어려워진다며 내수 위축을 경계하는 발언을 했는데요. 이는 대외여건 악화 속에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데도 내수경기 둔화로 서민생활은 별로 나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대통령 발언으로 총선 이후로 예정된 각종 내수진작 대책이 힘을 얻을 전망입니다. 공기업 민영화 기본계획과 법인세율 인하,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석유유통구조 개선, 은행인허가 조건 완화 등 각종 대책이 상반기 중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이처럼 내수를 진작하려면 금리를 낮춘다는 게 기본 방침입니다. 금리인하로 기업대출을 늘리고 그 돈으로 설비투자를 유도해 고용창출과 개인 소득·소비 증가로 이어지도록 유도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금융통화위원회는 물가와 경기 사이에서 중립적 입장을 취하면서 금리를 결정했는데요. 내일이죠. 10일 열리는 금통위에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예상은 여전히 우세합니다. 하지만 이 대통령 발언 이후 5월 금리인하론은 급격히 힘을 얻었습니다. 금융시장은 상반기 중에는 금리인하를 포함한 고강도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총선 이후 국회 과반의석 확보가 확실시되는 한나라당이 정부와 함께 각종 규제완화 등을 담은 법률 개정에 나설 경우 '이명박식 경기부양'은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입니다. 이와 관련,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의 인터뷰를 통해 총선이후 우선 정책방향을 들어보겠습니다. 이한구 /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4대 규제...대기업 관련 규제. 수도권. 서비스. 토지이용 관련 규제가 조기에 해제될 것. 또하나는 중소기업지원정책인데 R&D지원, 영업전반 지원 등. 그리고 생필품 가격인하 정책이다. 52개 품목중 부가세 깎아주는 걸 먼저 처리할 것" 지금까지 총선 개표상황과 경제 전망을 살펴봤습니다. 권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권영훈기자 yh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