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에서는 '올드보이들'의 귀환이 눈에 띈다.

젊은 정치 신인들의 대거 등장으로 특징지어졌던 지난 17대 총선과 비교되는 또 다른 특징이다.

여의도에 '부활'한 원로 정치인의 대표적 사례는 자유선진당의 이회창 총재를 들 수 있다.

15,16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세 차례 한나라당 총재를 지낸 이 총재는 2002년 대선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중도에 사퇴하고 6년간 국회를 떠나 있었다.

이 총재는 대권 3수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선을 통해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통합민주당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김충조 전 의원과 신낙균 여성유권자연맹 회장도 총선을 통해 국회에 다시 입성한 대표적인 OB(Old Boy)다.

김 전 의원은 평민당 당적으로 13대 국회에 입성한 이후 여수에서 4선 의원을 지내고 17대에 민주당 후보로 여수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지역구 출마를 염두에 두고 준비하던 중 공천심사에서 밀렸지만 계파 안배를 통해 민주당 몫으로 비례대표 상위 순번에 이름을 올렸다.

신 회장 역시 15대 국회의원과 초대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이후 8년 가까이 정치무대를 떠나 있다가 이번에 컴백했다.

이들의 공천에는 박상천 대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 역시 통합민주당 창당 과정과 이번 총선을 통해 새로운 정치 인생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해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했지만 이번 총선에서 다시 한번 존재를 확고히 하며 차기 준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자파 현역의원이 한나라당 공천 과정에서 대거 탈락하며 영향력이 감소할 위기를 맞았지만 공천 탈락 측근들이 대거 선전하는 등 생환했기 때문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