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권리행사에 따라 주식 전환이나 신주 발행 물량의 추가 상장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국내 증시가 연중 최저 수준까지 급락하면서 전환가나 행사가가 하향 조정된 후 주가가 급반등하면서 차익을 노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일산업 2만7000여주와 유니모테크놀로지 5만주가 오는 14일 거래소에 추가 상장된다.

이는 국내 BW 행사와 CB 전환 물량이다.

신일산업 BW 행사가는 지난달 기존 785원에서 725원으로,유니모테크 CB 전환가도 1705원에서 1200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지난 8일 종가(각각 740원,1275원)를 감안하면 차익을 챙기고 팔 수 있게 된 것이다.

엠앤에스도 국내 CB 전환가가 1800원에서 1743원으로 낮아지면서 주식전환이 이어지고 있다.

주가는 전환가보다 20% 이상 높은 편이다.

케이아이씨 성원건설 동양메이저 미래에셋증권 등도 CB BW 관련 추가 상장이 이뤄졌다.

이 밖에 최근 주가 반등을 이용해 동양종금증권 삼성카드 GBS 현대금속 흥국쌍용화재 배명금속 등도 추가 상장될 예정이다.

코스닥시장 상장사도 마찬가지다.

알덱스와 기륭전자는 각각 36만주와 95만주가 11일 추가 상장된다.

알덱스는 지난 2월 전환가 조정으로 현 주가가 전환가보다 30%가량 높다.

기륭전자도 10회 BW 행사가가 1320원에서 1045원으로 하향 조정되며 권리행사시 30% 넘는 차익을 보게 된다.

올초 주가 급락으로 전환(행사)가가 조정된 덕에 YNK코리아 에버렉스 룩손에너지 동아G&L 케이앤컴퍼니 텔로드 티티씨아이 디지탈디바이스 예당 등도 높은 전환(행사) 차익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썬트로닉스 모빌탑 삼일 등의 전환청구권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차익이 큰 종목은 전환물량이 수급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