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8일 국무회의에서"지난 국무회의 때에는 물가 안정을 얘기했지만 (지금은)내수가 너무 위축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관련 부서에서 관심을 갖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적극적인 내수 진작을 경제부처에 주문한 것으로 해석돼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자금시장에 급속히 퍼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내수 소비가 위축되면 서민들이 더 어려워진다"며 "그런 점을 챙겨 주시고 내수가 위축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국내 경제는 최근 고용시장 불안과 가계의 심리 위축으로 내수 소비가 침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신규 일자리 수(전년 동월 대비 증가)는 21만개로 이명박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35만개)의 6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가계의 소비심리는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국제 금융시장 불안과 세계 경기 침체 등 외부 악재가 국내 실물경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10일 열릴 예정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정책금리 인하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금통위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 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지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이 확산되면서 횡보를 거듭하던 국고채 금리가 이날 급락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5.03%,5년 만기 국고채는 연 5.05%로 전날 대비 각각 0.08%포인트 떨어졌다.

현승윤/홍영식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