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총선을 하루 앞둔 8일 각 당 지도부는 각자의 전략적 요충지를 돌며 유권자들을 향해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대전지역 지원유세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식물 대통령'이 되지 않도록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180석도 아니고 200석도 아니고 150석보다 한두 석 많은 과반수만 넘게 해달라.그래야 국민을 위해 일하라고 뽑아 놓은 이명박 대통령이 마음 놓고 열심히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겨우 한 달 조금 넘은 정권을 '견제하고 중간심판하겠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국정파탄 세력에 대한 심판을 이번 총선을 통해 마무리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 대표는 대전에 이어 인천 남동을,서울 중랑을 등을 돌며 유세전을 펼쳤다.

김덕룡 공동선대위원장은 울산 서울을 오가며 지원유세를 벌였고,맹형규 수도권 선대위원장도 서울 8개 선거구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손학규 통합민주당 공동대표는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뽑아놓았던 111일 전의 선택을 부정하고 새로운 선택을 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일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국민여론을 무시하고 민생을 외면한 채 오만과 독선으로 일관한 것에 대해서도 분명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

최소한 레드카드는 아니어도 옐로카드 정도의 경고는 해주셔야 한다"고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강금실 공동선대위원장도 제주도에서 "한나라당이 과반을 훨씬 넘는 200석 이상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럴 경우 헌법개정은 물론 뭐든지 할 수 있어 절대권력이 들어서게 된다"고 견제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나머지 정당들도 "우리가 진정한 견제세력"이라며 지지표 모으기에 총력전을 벌였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충남 아산 현충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진당이 반드시 교섭단체가 돼 소중하게 얻은 정권교체의 의미를 되살리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만한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고 또다시 무능한 좌파가 정권을 넘보지 않도록 저희에게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는 "대구,경북 유권자 여러분의 희망이자 자존심인 박 전 대표와 함께 승리하겠다"며 막판까지 '박근혜 마케팅'을 펼쳤다.

김무성 의원 등 친박 무소속 연대 후보자들도 "이번 선거는 나라를 망치고 있는 일부 간신배들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 돼야 한다"며 "당선되면 한나라당으로 돌아가 박 전 대표와 이 대통령의 대화합에 앞장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영세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친재벌 대기업 정책을 쓰고 소수 1% 부자를 위한 국정운영을 펼치고 있는데 이에 맞서 노동자 농민 서민을 대변할 견제세력은 민노당밖에 없다"고 말했고,진보신당은 "17대 국회에서 노회찬,심상정 의원은 진보정당의 의원 한두 명이 보수 정당의 국회의원 수십 명보다 더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들을 다시 국회에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