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악재로 위기에 빠진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갈수록 패색이 짙어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접전을 펼쳐왔던 힐러리는 슈퍼대의원 확보도 제자리를 맴돌고 있고 대역전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온 펜실베이니아의 지지율도 오바마에게 따라잡혔다는 조사가 나오고 있다.

또 최고 선거참모들이 줄줄이 사퇴하는 등 갈수록 사면초가에 빠지는 모습이다.

경선을 2주 앞둔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힐러리의 지지율이 추락해 오바마와 동률을 이뤘다.

아메리칸리서치그룹이 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두 후보의 지지율은 45%를 기록했다.

3월 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힐러리가 51%로 오바마(39%)를 두 자릿수 차이로 앞섰으나 힐러리 측의 잇단 악재로 열흘 만에 지지율이 급락한 것.다음 달 6일 경선이 치러질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오바마의 리드 폭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일반 대의원 확보에서 오바마에 뒤지고 있는 힐러리가 승리할 거의 유일한 대안은 796명에 달하는 슈퍼대의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내는 것이지만 상황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뉴욕타임스 조사에 따르면 2월5일 '슈퍼화요일'이 치러질 당시 슈퍼대의원의 지지는 힐러리 204명,오바마 99명으로 힐러리가 압도적으로 앞섰다.

하지만 두 달 뒤인 지난 6일 현재 힐러리는 221명으로 17명 늘어난 데 그친 반면 오바마는 209명을 확보했다.

슈퍼대의원 확보가 대선 후보 결정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자 당의 중진들이 나섰다.

하워드 딘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슈퍼대의원들에게 지지 대선 후보를 빨리 결정해줄 것을 촉구했다.

오바마가 주도하고 있는 경선 분위기를 반전시킨 뒤 슈퍼대의원의 지지를 더 확보하려는 힐러리에겐 악재다.

한편 힐러리 캠프의 수석 선거전략가인 마크 펜은 콜롬비아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을 물밑 지원하다가 들통나 자진 사퇴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