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6일만에 조정다운 조정을 받고 있다.

단기 급등으로 이미 시장이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한차례의 숨고르기는 오히려 반길만한 일이다.

매크로 변수의 불안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들이고, 미국을 필두로 글로벌 증시 분위기가 크게 개선됐다는 점에서 일단 시름은 덜었다.

증시 전문가들도 지금은 지수보다는 포트폴리오 전략에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8일 "지수 반등을 이끌고 있는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 등이 실제로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바뀐 장세 분위기가 쉽게 꺾이지는 않는 법"이라고 밝혔다.

추세적 전환까지는 아니지만 긍정적인 분위기가 일정 기간은 지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휴일을 보내고 난 10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어닝시즌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개별 기업들의 실적과 향후 전망이 시장의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따라서 시장에 대한 고민은 잠시 접어두고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업종과 종목들을 중심으로 곳간을 먼저 채워놓을 필요가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IT와 조선, 운송업종의 1분기 실적 모멘텀이 가장 좋을 것으로 보인다.

IT나 조선은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도 모멘텀이 점점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운송이나 에너지, 통신, 증권 등은 1분기는 다소 부진하겠지만 향후 점진적으로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들이다.

IT와 자동차, 조선, 건설, 운송, 에너지, 증권 등은 절대적인 영업이익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일부는 이익 컨센서스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이 증권사 원종혁 연구원은 "해당 섹터의 이익비중 추이도 중요하다"면서 "IT와 조선, 운송은 하반기로 갈수록 영업이익 비중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결국 향후 영업이익 추세와 모멘텀, 이익비중 등을 모두 고려할 때 가장 유망한 업종은 IT이며, 다음으로 운송, 조선, 자동차가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통신과 에너지의 경우 실적 모멘텀은 다소 떨어지지만 낮은 주가 수준을 고려할 때 순환매는 가능할 것이라고 원 연구원은 설명했다.

원 연구원은 "IT와 조선 업종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들을 눈여겨보라"면서 LG디스플레이와 현대미포조선을 관심 종목으로 추천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업종별 순환매가 한차례 돌고 나면 다시 IT와 금융주가 1순위 관심주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면서 이들에 대한 관심을 권고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단순한 순환매는 펀더멘털의 개선을 근거로 한 것이 아니어서 수명이 짧다면서, 보다 근본적인 시각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어닝시즌이 시작되면 순환매 장세를 이끌고 있는 투신의 포트폴리오 전략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면서 어닝시즌을 지나며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IT하드웨어와 자동차를 선점할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