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미국 최대 저축대부조합(S&L) 업체인 워싱턴뮤추얼(WaMu)에 대한 50억달러 자금수혈 소식으로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으나 기업의 분기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혼조세 속에 거래를 끝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 종가에 3.01포인트(0.02%) 상승한 12,612.43을 나타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2.14포인트(0.16%) 오른 1,372.54를 보였으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6.15포인트(0.26%) 떨어진 2,364.83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 사모펀드 TPG 등이 워싱턴뮤추얼과 벌이고 있는 50억달러 투자협상이 마무리단계라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로 금융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장 후반 알코아의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업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지수별로 등락이 엇갈리는 혼조세 속에 장을 마감했다.

저널은 앞서 TPG와 일부 투자자들이 워싱턴뮤추얼에 50억달러를 투자하기 위한 협상을 거의 마무리한 것 같다면서 투자가 이뤄지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로 지난해 4분기에 10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손실을 기록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워싱턴뮤추얼이 회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또한 워싱턴뮤추얼에 대한 사모펀드의 투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시스템에 대한 고무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고 저널은 덧붙였다.

시장 관계자들은 워싱턴뮤추얼의 자금수혈 임박 보도가 금융권의 상승세를 촉발시켰으며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세로 돌아서면서 에너지주도 강세를 보였다면서 그러나 장 마감 후 나올 알코아 등 기업의 분기실적에 대한 우려가 증시의 상승세를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

워싱턴뮤추얼은 50억달러 자금수혈 임박 소식으로 29.3% 급등했으며 씨티그룹과 AIG,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도 한때 2%가 넘는 상승폭을 보였다.

기업의 분기실적 발표 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역할을 해온 알코아는 4.0% 하락, 기업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보여줬다.

톰슨파이낸셜은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한 조사결과 S&P 500지수 포함 기업의 1분기 수익이 12%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금융부문은 무려 60%의 수익감소가 예상됐다고 밝혔다.

한편 3주 내 협상타결을 요구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후통첩에 "협상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라"고 요구한 야후는 2.4% 하락했으며 MS도 장중 상승세를 지키지 못한 채 소폭 하락 마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