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7일 여론조사상 오차범위내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는 초접전지가 집중돼 있는 충청권과 수도권에 당력을 총집결시키며 막판 부동표 공략에 전력을 기울였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천안에서 강재섭 상임 선대위원장 주재로 중앙선대위 회의를 개최했다.

사실상 마지막 선대위 전략회의의 장소를 천안으로 잡은 것은 충청권을 중심으로 하는 중원에서의 승부가 총선 향배를 가름한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
회의가 열린 천안 지역의 천안갑(전용학 후보), 천안을(김호연 후보) 두 선거구는 모두 접전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회창 총재의 자유선진당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충청권에서 전체 24석 중 최소 10석을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고 있지만, 아직도 어느 후보를 찍어야 할 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초경합지에서 승리를 이끌어 내지 못하면 목표 달성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가닥 기대를 걸었던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 유세도 물건너 가는 분위기라 충청권 후보들의 아쉬움은 적지 않다.

그 대신 박 전대표의 위력만은 못하지만 대중적 인기가 많은 `꼿꼿장수' 김장수 전 국방부 장관과 박 전 대표의 동생인 근령씨를 충청권에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는 상태.
당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자유선진당 = 1회용 지역정당'라는 꼬리표를 붙이면서 "충청인이여, 케케묵은 지역감정에서 벗어나자"는 슬로건을 내걸며 지역정당 비판에 모든 화력을 집중했다.

강재섭 대표는 "내일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이 탄생하는데, 선거는 아직도 구시대 지역감정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충청인의 기개를 또 다시 1회용 지역정당 만들기에 이용한다면 다시 충청인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선진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을 통해 해묵은 지역감정을 우주로 날려보내자"고 호소했다.

강 대표는 "지난번 국회에서 통과된 태안지원 특별법이 지역민이 보기에 미흡한 부분이 있어서 가급적 빨리 개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힘 있는 여당에 대한 지지를 거듭 당부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3김 시대 이후 한국정치는 지역주의 잔재를 청산하고 국민통합과 화합의 정치를 실현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특정 지역에 기반을 두고 급조된 정당으로 지역주의에 기댄 신 지역주의의 부활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선진당 비판에 가세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것은 지역주의의 황사현상이기 때문에 충청민이 빨리 걷어내달라"며 "지역을 볼모로 한 지역분할정치의 최대 피해자는 지역주민이다.

한국정치가 지역주의에 함몰되느냐, 미래 지향의 통합과 화합으로 나가느냐는 충청권 유권자의 선택에 달렸다.

반드시 한나라당 후보를 택해서 망국적인 지역주의 부활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안 원내대표는 부동층 유권자에 대한 간곡한 한나라당 지지도 당부했다.

그는 "아무쪼록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다가 부동층으로 돌아선 유권자들은 대통령이 일을 제대로 하도록, 또 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투표장으로 나와 한나라당 후보를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강 대표는 천안 회의를 마친 후 충남 논산으로 이동, 지원 유세를 펼친 후 다시 경기도로 북상해 수원 권선, 군포 산본, 안산 단원을, 안산 상록갑, 광명갑, 성남 수정 지역구에서 릴레이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김덕룡 공동선대위원장, 맹형규 수도권 선대위원장 등도 경기도 지역 접전지에 집중 투입됐다.

(천안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