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은 우주선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지상과 같은 1기압 아래 산소와 질소가 1 대 4로 혼합된 공기를 호흡하며 지낸다. 내부가 무중력 상태이기 때문에 몸에 가해지는 압박이 없어 지상보다 훨씬 편안하게 잠들 수 있다. 다만 몸이 떠다니지 않도록 하기 위해 벨트로 자신을 고정시키거나 칸막이가 된 공간에서 자야만 한다.

우주인은 방사선으로 멸균해 동결 건조한 다음 진공 포장한 식품을 데우거나 물을 부어 먹는다. 미국과 러시아가 개발한 150여종의 우주식품이 대부분 이렇게 만들어지다보니 식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그릇에 음식을 담을 수 없고 비닐팩,캔,튜브에 담긴 음식을 빨대로 빨아 복용한다. 이소연 우주인은 밥 김치 고추장 된장국 수정과 라면 등 10종의 한국 우주식품을 싣고 간 뒤 12일 한국식 만찬을 동료 우주인들과 즐길 예정이다.

이소연씨는 우주선 발사와 귀환 과정에서 무게가 10㎏ 나가는 5억원 상당의 '소콜'(선내우주복)을 입게 된다. 이 옷은 유사시 해발 19㎞의 고도에서도 호흡에 필요한 산소를 공급한다. 사람이 진공 상태에 있으면 압력이 낮아져 몸속 체액이 끓게 되는데 소콜은 내부에서 일정한 압력을 유지해줘 2시간 이상 버틸 수 있게 해준다. 수중에 떨어져도 부력으로 생존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ISS에 들어가면 우주인들은 간편복을 입고 편하게 생활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