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4일 주식시장이 강한 반등세를 보임에 따라 약세장 랠리를 즐길 필요가 있지만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코스피지수가 3월 중순 저점(1,537) 대비 15% 상승하며 두 달 반 만에 1,760선을 회복했다"며 "기술적 분석상 1,760선이 갖는 의미는 크지 않지만 상승 속도가 빠른 만큼 한 번쯤 뒤를 돌아볼 때가 됐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과거 22차례의 약세장 반등 사례의 평균 되돌림 비율인 73.2%를 적용할 경우 코스피지수의 반등 목표치는 1,850 정도로 산출된다"며 "하지만 최근의 강력한 상승세를 감안하면 약세장 랠리를 즐기자는 기본적인 관점을 유지하되 속도 조절도 필요한 국면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 20일 659포인트까지 벌어졌던 정크본드(10년만기 미국 국채와 B등급 회사채 기준) 스프레드가 최근 632포인트로 소폭 줄긴 했지만, 글로벌 증시의 급반등을 감안할 때는 여전히 이례적일 만큼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신용위험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여전히 줄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아울러 대표적인 변동성 지표인 파생시장의 풋콜 비율(Put Call Ratio, 풋옵션거래대금/콜옵션거래대금)도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하락해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또 "한국투자증권 유니버스 기준으로 올해 예상 주가이익률(PER)이 12.57배까지 상승했다"며 "1,700선 이하에서 거론할 수 있었던 저평가 매력이 상당 부분 사라진 상태여서 주가 상승을 제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