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MBA 뜬다…저렴한 학비ㆍ충실한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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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학비ㆍ문화 다양성ㆍ몸값도 높아
이제 유럽으로 눈을 돌려라.'
유럽 MBA가 저렴한 학비와 문화적 다양성 체험 등을 무기로 내세우며 미국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4일 인터넷판을 통해 '유럽 10대 MBA'를 발표하며 최근 미국 학생들이 유럽 MBA 입학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위크는 하지만 각 MBA 순위는 매기지 않았다.
명단 가운데 스페인과 영국이 각각 3곳으로 가장 많은 이름을 올렸으며 프랑스가 2곳,스위스와 이탈리아가 각각 1곳으로 뒤를 이었다.
프랑스 인시아드(INSEAD)는 올해 등록 학생 중 미국 출신이 73명으로 지난해보다 24% 늘었다.
에사데는 입학을 문의하는 미국인들이 폭주하면서 내년까지 기다려야 입학 상담을 해줄 수 있다는 안내문까지 내걸었다.
유럽 MBA가 각광받는 제일 큰 이유는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싼 등록금 때문이다.
유럽 10대 MBA의 평균 등록금은 연간 7만3000달러(약 7117만원)로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9만5000달러)과 하버드 비즈니스스쿨(8만6600달러)에 비해 매우 낮다.
벨기에의 블레릭 루벤 겐트 경영대학원의 경우 11개월 과정 등록금이 2만6200달러로 와튼스쿨의 27%에 불과하다.
이탈리아의 SDA보코니에 다니는 미국 학생 니콜 바움은 "뉴욕대학 스턴 비즈니스스쿨에도 합격했었지만 등록금이 SDA보코니보다 30%나 비싸 주저 없이 이탈리아를 택했다"며 "유로화 강세와 물가를 감안해도 MBA 과정을 밟는 비용이 미국보다 훨씬 저렴하고 강의 내용도 더 알차다"고 말했다.
MBA 과정이 10~18개월로,보통 2년에 이르는 미국 MBA에 비해 짧다는 점도 학생들에겐 매력적이다.
그 대신 실무 위주의 프레젠테이션과 토론 형식의 강의가 매주 풀타임으로 강도 높게 진행된다.
교수진과 학생들의 출신 지역이 다양해 국제적인 인맥 구축이 가능하다는 점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수업에 쓰이는 언어도 영어 외에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으로 세분화돼 자연스럽게 다국어를 접할 수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사이드 경영대학원은 전체 학생 중 단 5%만이 영국인이며,외국인 교수 비율은 70%를 넘는다.
인시아드는 특정 국가 출신의 학생이 10%를 넘지 못하도록 못박았다.
반면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의 경우 학생 900명 중 63%가 미국인으로 채워져 있다.
유럽 MBA과정 졸업생들의 몸값도 상당히 높다.
유럽 10대 MBA 학생들의 졸업 후 평균 초임 연봉은 12만3858달러(약 1억2076만원)에 달한다.
미국 MBA 졸업자들의 평균 초임은 10만~12만달러 수준이다.특히 유럽 MBA를 거친 사람의 경우 다국어에 능통,다국적기업들의 인기 영입 대상이 되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는 밝혔다.
하지만 입학 요건은 매우 까다롭다.
유럽 MBA는 대부분 최소 4~5년의 현역 경력을 요구하고,대부분의 입학생들이 평균 7~8년의 직장생활 경력을 갖고 있다.
또 경영학 외 다른 전공에서 석사 이상의 학위를 받은 사람을 선호한다.
입학 희망자의 봉사활동 경력과 커리어 목표 등 인성평가 항목도 매우 중요한 선발 기준으로 꼽힌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