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노원 달동네, 고급주거지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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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원구의 대표적인 달동네 일명 ‘104’마을이 고급 주거단지로 변모합니다. 10여 년을 끌어 온 재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는데요. 현지의 표정은 기쁨보다 걱정이 많아 보입니다.
이주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시 노원구 중계본동 30-3번지 일대.
아직까지 연탄을 떼우며 추위를 달래야 했던 이곳이 2700여 가구의 고급아파트 촌으로 탈바꿈합니다.
노원구는 최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104 마을 재개발을 위한 용도지역 변경안이 통과됐다며 올 상반기경 구역지정을 거쳐 내년이면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지역은 불암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환경수복형, 또는 환경친화형으로 개발할 생각입니다. 품질에 있어서도 최근 사회적 트렌드에 맡게 프리미엄 급의 고급 아파트 단지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이 일대에는 최고 20층 높이의 아파트 2742가구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시행은 대한주택공사에서 맡게 되며 중대형 분양아파트 1496가구와 소형 임대아파트 1246가구가 공급될 전망입니다.
노원구는 104 마을이 청계천과 용산, 남대문 재개발 과정에서 이주온 영세민들의 정착촌이란 점에서 원주민들의 재정착율을 높이기 위해 애쓰겠단 생각입니다.
“하지만 10여년 동안 개발계획만 난무하면서 현재 이곳에는 원주민과 세입자들은 대부분 떠났고 외지인들의 손바뀜도 수차례 진행된 상황입니다.”
외지인들이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매입하면서 추후 세입자와의 분쟁을 우려해 세입자를 받지 않고 빈집으로 방치해 둔 곳도 허다합니다.
“투자목적으로 산 분들은 지금 비워놓고 나중에 개발되면 언제라도 들어올 분들이죠. 여기서 수십년 살면서 임대 아파트 하나라도 들어갈 수 있을 까 버티다 버티다 떠난 분들이 많이 떠났죠. 남아있는 사람들도 개발되고 나면 어떻게 될까 걱정만 하고 있습니다."
재개발추진위원회는 현재 890여 가구가 등재해 있지만 이 가운데 30% 가량은 비어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지난 99년 그린벨트 우선해제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10년 가까이 끌어온 노원 104 마을 재개발.
지역의 숙원사업이 이제 본 궤도에 오르게 됐지만 지역민들은 기쁨보다 한숨이 더 커 보입니다.
WOW TV-NEWS 이주은입니다.
이주은기자 jooeunw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