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로봇 부품 사업 뛰어든다...145조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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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는 “내년부터 외부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제로 레이버 홈’(가사 노동 해방)의 마지막 퍼즐인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가전으로 모터 성능 입증
7일(현지시간) 류 CEO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O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정용은 물론 상업용과 산업용 로봇 사업까지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로봇용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액추에이터 악시움’을 선보이고, 홈로봇 ‘LG 클로이드’를 처음 공개했다.
LG전자가 액추에이터 사업을 자신하는 이유는 모터 기술력이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모터는 액추에이터의 성능을 좌우하는 부품으로, 액추에이터가 좋아야 로봇의 섬세한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다. LG전자는 세탁기, 청소기, 공기청정기 등을 통해 모터의 안정성과 성능은 물로 대량생산 능력까지 입증했다. 연간 모터 생산량만 4100만대에 이른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로봇용 액추에이터는 시장 규모가 지난해 712억달러(약 103조원)에서 2030년 1004억달(145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류 CEO는 “액추에이터와 함께 그룹사와 함께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 카메라·센서(LG이노텍)도 사업화할 계획”이라며 “LG가 로봇 생태계에서 잘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홈로봇 클로이드 상용화 준비 현황도 공유했다. 류 CEO는 “클로이드는 내년 실험실에서 꺼내 실증에 투입한다”며 “빨래를 개고 물건을 옮기는 것을 넘어 식재료, 일정, 고객 생활 패턴을 종합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단계까지 역할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클로이드의 가격과 구체적 출시 시기는 실증 결과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소비자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해 로봇을 구독 형태로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류 CEO는 로봇과 같은 ‘고성과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LG전자의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산업과 경쟁의 패러다임이 지금껏 경험해 보지 속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LG전자 역시 관성에서 벗어나 경쟁의 생태계를 냉철하게 직시하고 이를 뛰어넘는 속도와 강한 실행력을 가져야만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로봇과 AI 홈,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스마트 팩토리 등 미래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 한 해 계획 중인 미래 성장 투입 재원은 작년 대비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류 CEO는 “단순히 잘 만드는 수준을 넘어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더 제공할 수 있는지까지 포함해 근원부터 다시 다지겠다”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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