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직전 고점을 넘어서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예상보다 빨리 박스권 상단을 뚫고 올라선 증시가 다음 목표치인 1800선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모멘텀은 중국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 증시는 물량부담과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로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비유통주의 유통화 및 대규모 증자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고, 대형주들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면서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중국 시장이 현재 수준에서 추가 하락으로 방향을 잡을 경우 펀더멘털 측면의 이상 조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부정적 여파가 아시아 신흥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

중국 증시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국내 증시의 중국 관련주들도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국내 증시에도 부담 요인이다.

하지만 중국 증시의 하락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3일 분석 보고서에서 "긴축 완화나 인플레 제어 등 중국 증시의 방향을 돌려놓을만한 그 무엇이 등장한 것은 아니지만 빠질만큼 빠졌다는 인식만큼은 시장에서 상당한 공감대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3000이라는 마디 지수가 주는 상징성과 절반 가까이로 떨어진 밸류에이션 등을 감안할 때 기술적인 반등이나 저점 형성에 대한 기대를 갖기에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중국 기업들이 상장돼 있는 홍콩 H지수가 고점 대비 50% 가까이 떨어진 후 최근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 이진우 연구원은 "중국시장과 같은 범주에 있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의 실적 전망이 3월들어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중국 시장의 이익 전망치가 개선될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시장의 높아진 매력은 국내 시장에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국 모멘텀이 부각될 경우 지수의 회복 흐름도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우 연구원도 "중국 증시의 저점 형성까지 가세할 경우 국내 증시는 강력해지는 수준을 넘어 추세 복귀로의 가능성도 언급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1800선을 넘어설 수 있는 원동력도 중국 증시에서 찾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증시가 기력을 되찾을 경우 국내 중국 관련주들도 다시 관심권 위로 부상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강문성 연구원은 "업종별 순환매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최근 반등을 주도하고 있는 업종에 대한 맹목적 추격 매수는 경계해야한다"면서 "오히려 기계와 조선 등 소위 중국 관련주들에 관심을 높여야할 때"라고 지적했다.

중국 증시의 약세로 고성장주에 대한 프리미엄이 약화되고 있는데 중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관련주들이 재약진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강 연구원은 "중국 관련주들은 대표적인 실적 호전주들이어서 1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재차 부각될 가능성도 크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도 IT와 더불어 조선과 기계, 해운 등 중국 관련 업종을 포트폴리오에 넣어둘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