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신용위기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면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줄어들고 있다.

투자심리가 안정되면서 유동성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이처럼 늘어난 유동성의 타겟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주식시장이 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돋보인다는 점 등에서 국내 증시는 글로벌 리스크 완화와 이에 따른 유동성 확대의 수혜 대상이 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3일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전세계의 유동성 흐름을 보여주는 글로벌 M2 증가율이 상승하면서 2000년 이후 최고치에 육박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M2 증가율도 상승반전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초과 유동성 상태로 진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모기지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금융시장의 불안이 잦아드는 과정에서 급락하던 달러화 가치가 상승세로 돌아서며 상품시장이 조정 국면에 진입, 금융위기로 시작된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질 확률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

이 연구원은 악순환의 고리들이 끊어지고 선순환 과정이 나타날 경우 조정세를 보이고 있는 상품시장에서 이탈한 글로벌 유동성은 주식시장으로 옮겨올 것이라고 판단했다.

주변환경의 악재속에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전세계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1.8배로 2000년 이후 평균 16.8배와 2005년 이후 평균 14.1배를 크게 밑돌고 있어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

특히 한국 증시의 경우 대부분의 지역 및 국가 PER의 평균에도 못미치고 있어 향후 글로벌 유동성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관측되고 있는 외국인들의 시각 변화는 이런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신용경색 우려 완화에 따른 달러 강세와 상품가 하락, 유동성의 증시 이동이라는 선순환은 향후 국내 증시 상승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신용위기에 제동이 걸렸을 뿐 아니라 美 ISM제조업지수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등 글로벌 리스크가 점차 완화되고 있어 향후 증시에 긍정적 모멘텀을 제공해줄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상품가격의 상승탄력 둔화로 인플레 우려도 사그라들고 있고, 글로벌 유동성이 가격 메리트가 높은 국내 증시 등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