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5일에 1회꼴..놀이터, 공원 무방비

인천에서 여자 어린이 성폭행 범죄가 5일에 1회꼴로 발생하고 있지만 어린이놀이터, 공원 등의 폐쇄회로(CC)TV 설치율은 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지역에서 13세 이하 여자어린이 74명이 성폭행 피해를 당한데 이어 올해 역시 3월까지 17건의 어린이 성폭행 범죄가 발생, 5∼6일에 1명씩 피해 어린이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여자 어린이들이 성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인천지역의 어린이 놀이터와 공원 1천460곳 중 CCTV가 설치된 곳은 전체의 22.8%인 333곳에 불과하다.

최근 일산 어린이 납치 미수사건 등에서 CCTV는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을 뿐 아니라 범죄예방 효과도 큰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자체들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놀이터와 공원 주변에 CCTV 설치를 미루고 있다.

인천경찰청은 이에 따라 이달 말까지 CCTV 등 방범시설을 보강하는데 주력키로 하고 관계기관과 지역치안협의회에 CCTV 설치의 중요성을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에는 CCTV 설치 명목의 예산이 없기 때문에 지자체, 경찰서별 지역치안협의회와 협조해 놀이터와 공원에 더 많은 CCTV가 설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