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 3곳을 합치는 '메가뱅크'안에 사실상 반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보도에 이준호 기자입니다. 국책은행의 민영화를 주도하고 있는 금융위원회가 최근 급부상한 '메가뱅크'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올해 말까지 지주회사로 전환해 지분을 팔겠다는 산업은행 민영화 방안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의 기본방향은 금융공기업의 민영화를 빨리 추진하는 것..일부 이견이 있지만 산업은행 민영화는 그런 방향으로 가게 될 것입니다" 전 위원장은 "메가뱅크안을 결정하는 것은 금융위의 소관으로 헤게모니 싸움은 없다"며 주도권을 명확히 했습니다. 특히 "기획재정부가 건의한 사항 등은 어디까지나 아이디어 제공 차원"이라며 메가뱅크안을 제안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무색하게 했습니다. 이처럼 금융위가 메가뱅크에 부정적인 입장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금융공기업 민영화 자체가 지연될 것으로 우려하기 때문입니다.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기업은행을 하나로 묶을 경우 자산만 530조원이 넘는 '공룡은행'이 탄생하게 돼 그만큼 매수자를 찾기가 더욱 어려워 진다는 것입니다. 특히 3개 은행을 통합하면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상승하게 돼 민간중심의 시장재편이라는 새 정부 철학과 상반되는 점도 부담요인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강만수 재정부 장관은 메가뱅크안과 관련해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고 다시 한번 강조해 부처간 주도권 싸움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WOW-TV NEWS 이준호입니다. 이준호기자 jhlee2@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