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금융위원회가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면서 금산분리 완화의 큰 그림을 공개했습니다. 금융위가 보고한 금산분리 완화 내용과 그 영향을 살펴보겠습니다. 최진욱 기자와 함께합니다. 먼저 금융위가 보고한 금산분리 완화방안부터 간략하게 정리해볼까요? 금융위는 '금산분리 완화', 정확하게는 '은산분리 완화' 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보고했습니다. (금융위 금산분리 완화방안) 1단계:PEF,연기금 소유규제 완화 2단계:산업자본 은행지분 4%->10% 3단계:개별심사, 감독강화 금융위는 연내에 1,2단계를 묶어서 함께 추진할 계획입니다. 사모펀드와 연기금의 은행지분 소유규제를 풀면서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소유한도도 4%에서 10%로 높아지게 됩니다. (이 부위원장, 1~2단계 동시 추진)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오늘 아침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1,2단계를 동시에 추진하되 3단계 실시는 국민적 공감대가 확인되면 추진할 것이라는 조건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이 부위원장은 금산분리 완화는 재벌에게 은행을 사금고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게 아니라 금융산업을 독자적인 산업자체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이뤄지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금산분리 완화와 함께 비은행지주회사, 그러니까 보험이나 증권사가 중심이 된 금융지주회사가 비금융자회사를 보유할 수 있는 방안도 허용될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대기업들의 지주회사 전환도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질까요? 대기업들은 아직 구체적으로 지주회사 전환이나 은행지분 소유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기업들의 지분구조와 금융계열사 현황을 살펴보면 향후 전망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대기업 금융계열사 현황) 삼성:생명,화재,선물,증권,카드,투신,벤처투자 현대차:캐피탈,카드,커머셜,증권 롯데:캐피탈,카드,손해보험 한화:증권,투신,손보,대한생명 동부:생명,화재,증권,캐피탈,투신,저축은행 삼성과 현대차, 롯데, 한화, 동부그룹 등은 이미 금융계열사를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비금융자회사를 보유할 수 없었던 규제가 사라지면서 지주회사 전환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SK와 CJ그룹도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금융계열사 지분을 처분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또 금융계열사가 없는 LG와 GS그룹도 금융사 인수를 통해서 덩치키우기와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삼성그룹 아니겠습니까? 삼성의 지주회사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까요? (삼성 계열사 순환출자 구조) ㅣ ㅣ25.10% ㅣ 19.34% 25.64% 7.23% 46.85% 삼성그룹 주력 계열사의 순환출자의 정점에 서있는 에버랜드가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삼성전자의 지분을 매각해야하는 문제점이 사라졌습니다. (삼성그룹, 지주회사 전환 빨라질듯) 삼선전자 지분을 매각할 경우 순환출자 고리가 끊어지면서 이건희 회장 일가의 지배력이 희석되고,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던 걸림돌이 제거된 것입니다. 또 삼성생명 상장시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삼성생명 상장에도 속도가 붙게 됐습니다. 따라서 이번 금산분리 완화와 비은행금융지주회사의 비금융자회사 허용으로 삼성은 큰 돈 들이지 않고 지배구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지주회사 전환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렇다면 금융위의 금산분리 완화와 비은행금융지주회사의 비금융자회사 허용이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요?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궁금하실텐데요. (금산분리 완화 관련주) -한화, 금호아시아나, 동양그룹 -은행주는 제한적 호재 -삼성물산은 투자심리에 부정적 미래에셋증권은 금산분리 완화 방안으로 금융계열사를 보유한 한화와 금호아시아나, 동양그룹 등 예비 지주회사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물산, 한화, 동양메이저, 금호산업을 직접적인 수혜주로 꼽았습니다. 현대증권은 이번 방침이 은행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호재라고 평가했는데요. 연기금이 은행 보유지분을 늘릴 경우 배당성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과 은행간 경쟁이 진정되면서 수익성에 호재라는 설명입니다. 다만 현대증권은 금산분리 완화로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하는 지주회사 전환의 필요성이 낮아졌다면서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지금까지 최진욱 기자와 함께 금산분리 완화 방안에 따른 의미와 영향을 살펴봤습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