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기대심리'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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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올 1분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한국은행 조사가 시작된 2006년 3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물건 가격과 자산 가격이 들썩이는 것은 물론 노동계의 임금 인상 요구도 커질 것으로 우려돼 한은의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31일 한은이 내놓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기대인플레이션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전문가 집단이 3.4%,일반인이 3.3%로 조사됐다.
특히 전문가 집단의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해 분기별로 2.4~2.8% 수준에 그쳤지만 올 들어서는 3%대를 훌쩍 넘어섰다.
한은 관계자는 "인플레 기대심리가 확산되면 임금 인상과 상품가격 상승,부동산이나 주식 등 자산가격 상승을 통해 실제 인플레이션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도 지난 2월과 3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 직후 잇달아 인플레 기대심리 확산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었다.
"인플레 기대심리가 확산되면 원래의 비용쪽 요인이 2차,3차로 파급되면서 장기화돼 쉽게 대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물가 관리에는 이미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석 달 연속 한은의 물가 관리 범위(2.5~3.5%)를 넘어선 데다 당분간 물가 불안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보면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 관리 범위의 상한선을 웃돌 확률은 작년 8월 조사 당시(작년 하반기 전망치) 0%에서 올 2월 현재(올해 전망치) 34%로 급상승했다.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졌다.
경제성장률이 4% 이상~5% 미만일 확률은 작년 8월 조사 당시 55%였지만 올 2월 현재는 48%로 낮아졌다.
또 경제성장률이 4% 미만일 확률은 이 기간 11%에서 18%로 높아졌다.
연 7% 성장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이명박 대통령 당선 이후 오히려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뚝 떨어진 것이다.
이와 관련,한은이 현재 4.7%인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한은이 작년 12월 '2008년 경제전망'에서 올해 4.7% 성장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세계 경제성장률 4.6%,원유 도입 단가 배럴당 81달러' 등의 조건이 현재 완전히 빗나갔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작년 10월 4.4%로 예상했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최근 4.2%로 낮췄고 세계은행도 작년 5월 3.6%이던 전망치를 올 들어 3.3%로 끌어내렸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지난 1월 배럴당 평균 87.2달러,2월 평균 90.2달러에 이어 3월에는 90~10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은 자체 분석에 따르면 원유 도입 단가가 10% 오를 때마다 경제성장률은 0.02%포인트 낮아진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내수도 꾸준히 늘어나면서 대체로 지난해와 비슷한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라면서도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미국 경기의 부진,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 등으로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이에 따라 물건 가격과 자산 가격이 들썩이는 것은 물론 노동계의 임금 인상 요구도 커질 것으로 우려돼 한은의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31일 한은이 내놓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기대인플레이션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전문가 집단이 3.4%,일반인이 3.3%로 조사됐다.
특히 전문가 집단의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해 분기별로 2.4~2.8% 수준에 그쳤지만 올 들어서는 3%대를 훌쩍 넘어섰다.
한은 관계자는 "인플레 기대심리가 확산되면 임금 인상과 상품가격 상승,부동산이나 주식 등 자산가격 상승을 통해 실제 인플레이션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도 지난 2월과 3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 직후 잇달아 인플레 기대심리 확산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었다.
"인플레 기대심리가 확산되면 원래의 비용쪽 요인이 2차,3차로 파급되면서 장기화돼 쉽게 대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물가 관리에는 이미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석 달 연속 한은의 물가 관리 범위(2.5~3.5%)를 넘어선 데다 당분간 물가 불안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보면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 관리 범위의 상한선을 웃돌 확률은 작년 8월 조사 당시(작년 하반기 전망치) 0%에서 올 2월 현재(올해 전망치) 34%로 급상승했다.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졌다.
경제성장률이 4% 이상~5% 미만일 확률은 작년 8월 조사 당시 55%였지만 올 2월 현재는 48%로 낮아졌다.
또 경제성장률이 4% 미만일 확률은 이 기간 11%에서 18%로 높아졌다.
연 7% 성장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이명박 대통령 당선 이후 오히려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뚝 떨어진 것이다.
이와 관련,한은이 현재 4.7%인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한은이 작년 12월 '2008년 경제전망'에서 올해 4.7% 성장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세계 경제성장률 4.6%,원유 도입 단가 배럴당 81달러' 등의 조건이 현재 완전히 빗나갔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작년 10월 4.4%로 예상했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최근 4.2%로 낮췄고 세계은행도 작년 5월 3.6%이던 전망치를 올 들어 3.3%로 끌어내렸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지난 1월 배럴당 평균 87.2달러,2월 평균 90.2달러에 이어 3월에는 90~10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은 자체 분석에 따르면 원유 도입 단가가 10% 오를 때마다 경제성장률은 0.02%포인트 낮아진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내수도 꾸준히 늘어나면서 대체로 지난해와 비슷한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라면서도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미국 경기의 부진,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 등으로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