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개원할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시에서는 '법학적성시험(LEET)'과 학부성적,서류평가,영어성적 등이 골고루 반영될 전망이다.

특히 말로 하는 논술인 '심층면접'이 로스쿨 입시 당락을 가를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25일 로스쿨 예비인가를 받은 25개 대학들이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에 제출한 내년도 첫 입학 전형안에 따르면 대부분 대학은 법학적성시험(리트)과 학부성적,서류평가를 1차 전형에 골고루 반영키로 했다.

또 2차 전형에서는 논술(리트 논술을 채점해 반영)과 심층면접을 동시에 실시하거나 심층면접만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내신 논술 등 '죽음의 트라이앵글'을 골고루 잘해야 하는 대학입시와 마찬가지로 로스쿨은 리트 학부성적 논술 면접 영어 등 다양한 요소를 골고루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서울대는 1차 전형에서 리트 80점,학부성적 100점,서류 120점 등 300점 만점으로 평가해 210명을 선발한 뒤 성적이 좋은 70명은 면접을 통해 우선전형으로 뽑기로 했다.

나머지 정원 71명(사회적 소외계층 대상자 9명 제외)은 200점 만점의 심층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고려대는 리트 15점,학부성적 15점,외국어 15점,자기소개서 10점,학업 및 졸업 후 계획서 5점 등으로 1차 전형을 실시한 뒤 2차에서는 서면질의 20점과 대면질의 20점으로 합격생을 선발한다.

연세대는 리트 20점,학부성적 20점,영어 20점,서류평가 15점,논술 10점 등 1차 전형으로 5배수를 뽑은 뒤 심층면접 15점을 합산해 최종 선발한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다른 대학들과 달리 분할모집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으나 '가군'에서 150명을 뽑는 서울대를 피해 '나군'에서만 각각 120명을 선발키로 했다.

다른 대부분 대학도 리트를 1차 전형에서 30∼40% 반영키로 했으며 50%를 넘는 곳도 서울시립대 중앙대 부산대 제주대 등 4곳에 달한다.

영어도 주요 전형 요소로 활용된다.

서울대와 중앙대 등은 텝스(TEPS) 701점 등 일정 기준을 넘으면 통과한 것으로 처리키로 한 반면 대부분 대학들이 1차 전형에서 영어성적을 10∼25% 비중으로 반영한다.

대학들은 2차 전형에서 대부분 심층면접을 치를 예정이다.

이에 따라 특정 상황에 대해 말로써 설명할 수 있는 논리력과 구술력이 합격을 가를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원우 서울대 법대 학생부학장은 "리트의 논술 항목은 면접할 때 질의응답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해 글보다는 말로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 판단 기준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중앙대도 "면접은 말로 하는 논술시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대학들은 학교별로 특성화 대학원이 되겠다며 예비인가를 신청했지만 특성화 전형을 실시키로 한 대학은 한국외국어대(국제지역법)와 서울시립대(조세법),서강대(기업법),원광대(의생명과학법) 등 네 곳에 불과했다.

다른 대학들은 서류전형이나 면접단계에서 사회봉사나 금융기관 경력 등을 반영하는 수준에 그쳤다.

대학들은 "자격을 일부 지원자로 제한하거나 가산점을 주는 것은 위헌 소지가 있다"며 특성화 전형을 하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

정태웅/오진우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