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른 노트북 배터리의 폭발사고와 관련해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 시험을 진행중입니다. 오늘 이슈 추적에서는 노트북 배터리 안전시험에 대한 이야기를 전재홍 기자와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노트북 배터리 폭발과 관련해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 시험을 진행중이라고요? 네 그렇습니다. 24일인 어제부터 다음주 월요일인 28일까지 총 5일간의 일정으로 '배터리 안전시험'이 창원에 있는 전기연구원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실험을 주관하고 있는 기술표준원의 송재빈 안전정책국장은 '끝장시험'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시험의 안전기준을 최대한 높여 배터리 사고의 임계점을 확인해보자는 취지의 이야기로 풀이됩니다. 송국장의 이야기를 빌자면 "노트북과 배터리에 대한 직접적인 안전규정은 전세계적으로 아직까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의 실험을 통해서 노트북PC뿐만 아니라 배터리, 배터리를 구성하는 전자 셀 등 각각의 부품들을 일련의 시험과정을 통해 소위 '제품이냐, 휴대용 폭발물이냐'의 진위여부를 판단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품이냐, 휴대용 폭발물이냐'라는 말이 섬뜩하게 들리는데요. 노트북에서만 이런 폭발사고가 발생하는 건가요? 아닙니다. 노트북 폭발은 비단 노트북의 문제가 아니라 배터리의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만 배터리 사고는 해마다 늘어 지난 3년 동안 38건이 소비자원에 접수됐는데요. 휴대전화 배터리 사고가 28건으로 가장 많았고, 자동차 내비게이션이나 PDA 배터리 사고도 있었습니다. 또 우리나라 제품만 폭발하는 건 아닌데요. 얼마전 미국에서는 애플사에서 제조한 한 노트북의 뒷부분에서 손에 화상을 입고 책상까지 불이 탄 사고가 외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배터리가 터지는 건가요? 리튬전지 자체가 열과 충격에 약하기 때문입니다. 리튬이온전지는 노트북뿐 아니라 휴대폰, MP3, PDA등 광범위하게 사용되는데요. 전문가들은 섭씨 4-50도 이상의 고온다습한 곳을 피하고 동전이나 핀 같은 금속제품이 전극에 닿지 않도록 사용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기술표준원에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서두에 말하셨는데, 지금까지 나온 결과는 어떻습니까? 작동중인 노트북을 80도 고온에서 7시간 방치하거나 130도의 높은 온도에서 20분간 놓아두는 시험에서도 이상징후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또 배낭 속에 넣고 가동시킨 노트북 역시 비정상적으로 온도가 올라가지는 않았습니다. 잇따라 발생한 노트북 폭발 사고 당시와 비슷한 조건 아래서 같은 기종의 노트북으로 시험한 결과인데요.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일단은 소비자의 비정상적인 사용이 사고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결론적으로 실험결과 배터리의 문제보다는 사용자의 문제라는 말 같은데요? 아직 실험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어제 오늘까지 실험한 결과 생각보다 임계점이 높게 측정되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비정상적인 사용도 폭발의 주요원인이라고 해석한 것입니다. 얼마전 발생했던 삼성전자의 노트북사고 당시 사용자가 노트북을 배게 위에서 사용해 환기구를 막고 있었습니다. 통풍구를 인위적으로 막을리는 만무하지만 전원이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방이 막혀있게되면 80도 이상의 고온상태로 이어지게 됩니다. 또 많이 사용하는 노트북 전용가방의 경우 충격방지를 위해 본체를 스폰지등 보온완충장치로 둘러싸고 있어 전원이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보관하는 것은 폭발의 가능성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 됩니다. 하지만 사용자들의 부주의까지 생각해 설계과정에서 발화를 막는 기술을 넣어야하는 것이 PC제조사의 책임일 것 같은데요. 사고난 업체에서는 어떤 반응인가요? 지난 2월말 배터리가 녹는 사고가 발생했던 LG전자의 경우 노트북 사고 발생직후 곧바로 판매를 정지했습니다. 리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진 않습니다만 연이어 폭발하는 노트북 사고에 원인규명과 향후 대책에 대해 내부에서 논의중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정부측의 입장도 적극적입니다. 이번 5일간의 실험도 정부차원에서 실시되는 만큼 안전 규격을 강화하고 또 소비자로 하여금 안전한 사용환경을 조성하는 운동을 개최해 나가겠다고 합니다. 네 지금까지 노트북 배터리 안정성에 대한 이야기 전재홍기자와 나눠봤습니다. 이야기 잘들었습니다. 전재홍기자 jhje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