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가면 문 열리고 버튼 눌러 시동 … 체어맨 W에 공급

자동차부품업체 신창전기가 열쇠나 원격조작 버튼을 사용하지 않고 무선 암호통신으로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는 '스마트 키' 시스템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신창전기(대표 이철환)는 1년3개월에 걸쳐 60억원을 들여 개발한 이 시스템을 쌍용자동차 '체어맨W'에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체어맨W 시리즈 중 V8 5000(5000㏄) 리무진 모델은 1억200만원으로 국산 자동차 중 가장 비싸다.

이 시스템은 기존의 열쇠나 리모컨 형태보다 발전한 것으로,사용자의 편리성이 추가된 자동차 보안 시동장치다.

운전자가 열쇠 대신 리모컨 형태의 키를 몸에 지니고 있어야 자동차 문이 열리고 운전석의 버튼(스타트 엔진 스톱)을 눌러 시동을 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리모컨과 자동차문 손잡이에 설치된 터치센서 및 차량 내부의 안테나 간 무선암호통신을 통해 문이 열리고 시동이 걸리도록 고안된 것. 신창전기는 지난 2월부터 양산에 들어가 체어맨W에 2000여개를 공급한 데 이어 올해까지 1만1000여개를 납품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27억원 등 5년간 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종백 기술개발이사는 "스마트 키는 모두 10여개 부품군으로 이뤄졌다"며 "해외 업체들도 제품을 개발,공급하고 있지만 시스템 전체를 한 회사에서 만드는 곳은 신창전기가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속한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 키를 생산하는 해외업체는 독일의 지멘스(컨티넨탈오토모티브),일본의 덴소 도카이리카 오므론 알프스 등이다.

김 이사는 "앞으로 스마트 키가 모든 키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주요 생산 품목인 키 세트 시장의 선점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제품 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신창전기는 현대자동차가 개발 중인 미래 신차에 스마트키를 공급하기 위해 최근 입찰에 참가했다.

한편 이 회사는 다음 달께 중국 장쑤성 쑤저우에 7억원을 투자,설계인력 양성을 위한 기술센터를 설립키로 했다.

이 회사는 올해 11명 등 2012년까지 38명의 설계 인력을 배출할 예정이다.

키 세트의 약 70%를 현대.기아자동차에 주로 납품하고 있는 신창전기는 지난해 매출 2770억원에 5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