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가 메이저리그식으로 바뀐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연장 12회 무승부'가 없어진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는 정규리그는 12회, 포스트시즌에는 15회까지 점수가 같으면 무승부가 선언됐지만 올해부턴 시간과 이닝 수에 관계없이 `끝장 승부'를 한다.

메이저리그처럼 누가 이기고 누가 졌는지 확실히 가려 팬들의 야구 보는 재미를 늘리겠다는 뜻이다.

대신 선수단 운영에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엔트리는 `26명 등록, 24명 출장'에서 `26명 등록, 25명 출장'으로 바뀌었다.

또 올해는 정규리그 1위의 중요성이 더욱 커져 경쟁이 치열해진다.

우선 포스트시즌 경기 방식이 종전의 `3-5-7'에서 `5-7-7'로 변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가 3전 2선승제와 5전 3선승제에서 각각 5전 3선승제와 7전 4선승제로 늘어났다.

포스트시즌 경기 증가로 투수들의 피로가 가중될 것은 뻔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정규리그 1위의 우승 가능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

포스트시즌 배당금도 25%를 정규리그 1위 팀에 주는 등 배려하기로 했다.

전체적으로는 경기 수는 작년과 같지만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개막일은 앞당겨졌다.

우여곡절을 거쳐 제8구단 `우리 히어로즈'가 창단된 덕에 8개 팀이 7개월간 팀당 126경기(팀간 18차전)씩 모두 504경기를 치르는 건 똑같다.

대신 서울 팀이 세 팀으로 늘었고,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신생팀 히어로즈는 4월1∼3일 한화를 상대로 홈 개막전을 치른다.

개막전 대진도 지난 시즌 1∼4위 팀이 5∼8위 팀을 홈으로 불러들여 치르는 건 작년과 마찬가지다.

개막일(29일) 오후 2시에는 LG-SK(문학), 우리-두산(잠실), 롯데-한화(대전), KIA-삼성(대구)이 맞붙는다.

개막전은 작년에는 3연전이었지만 올해는 2연전으로 줄었다.

지난해 4월6일에 시작된 프로야구가 8일이나 빠른 이달 29일 시작하는 것은 8월에 올림픽 휴식기가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가 3월에 시작하는 건 1986년 이후 22년 만이다.

경기 시작시간은 주중 오후 6시30분, 주말이나 공휴일은 5월까지는 오후 2시, 6월부터는 오후 5시로 정해졌다.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 더블헤더 없이 8월26일 이후 재편성된다.

어린이날 경기는 격년제 편성에 따라 잠실, 문학, 대구, 광주구장에서 열리며, 올스타전은 8월3일 문학구장에서 개최된다.

작년에 처음 열린 서머리그는 폐지됐다.

8월 올림픽 이후 일정은 유동적이다.

올림픽 기간에 얼마나 쉴 지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림픽 휴지 기간이 늘어날 경우 9월 이후 더블헤더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프로야구 경영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면서 야구선수들의 환경은 나빠졌다.

연봉에 따라 최대 40%까지만 줄일 수 있던 연봉 감액 제한 조항이 폐지됐고, 프로야구선수가 군에 입대할 경우 관행적으로 주던 군 보류수당(연봉의 25%)도 없어졌다.

일정 성적을 내면 보너스를 주는 메리트시스템도 없애기로 했다.

중계권료는 구단에 분배되고, 유니폼과 장비의 광고 제한도 없어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