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의 책무와 급여 격차가 매우 크며 이로 인해 세계 금융시스템 운영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의 자료를 인용해 "최근 미국발 세계 금융 위기에 따라 각 나라 중앙은행 총재들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지만 이들에게 주어진 권한과 연봉 수준은 천차만별인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FT에 따르면 '세계 경제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연봉이 19만1300달러로 전세계 중앙은행 총재 가운데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은 조셉 얌 홍콩 금융관리국 총재(87만4474달러)의 21% 수준에 불과했다.

또 미국 대통령이 FRB 의장을 해임할 수 있다는 조항 때문에 직업 안정성도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인 장 클로드 트리셰의 연봉은 53만3035달러이며 머빈 킹 영국중앙은행(BOE) 총재와 악셀 베버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각각 56만2004달러와 43만2883달러를 받고 있다.

한국은행 총재는 3억8542만원(약 38만6500달러ㆍ2006년 기준)이다.

릭스방크는 이 같은 연봉 차이가 각 나라의 문화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전했다.

미국의 경우 공직을 일종의 종교적 소명으로 여기지만 다른 국가들은 임금이 높을수록 유능한 인재가 모이고 뇌물이나 부수입에 대한 유혹이 줄어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