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자문 변호사들 사이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금융.법률잡지 'IFLR'가 아시아 지역 로펌들에게 부문별로 수여하는 상을 세 차례나 받은 변호사가 있어 화제다.

법무법인 세종의 송종호 변호사(사법시험 36회)가 그 주인공.그는 로펌업계에서 '노벨상'에 버금가는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IFLR'가 수여하는 2008년도 올해의 아시아 증권발행 딜 상을 최근 수상했다.

팀별 수상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세 번째 수상이라는 점에서 기업자문 변호사로서 그의 역량을 짐작할 수 있다.

이번 수상은 2007년 삼성카드 기업공개(IPO)에 대한 법률 자문 덕분.송 변호사는 삼성카드의 기업공개 과정에서 국내 최초로 해외투자자에 대한 마케팅을 국내에서 진행해 저렴한 비용으로 해외투자자들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삼성카드 기업공개는 관련 법 개정에 따라 국내기업 주식에 대한 국내외 동시 마케팅의 첫 사례. 송 변호사는 발행사의 발행 및 상장유지 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구조를 채택해 향후 한국기업들의 국내외 주식 발행 및 상장에 대한 새로운 구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의 수상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04년에 한미은행을 인수하는 칼라일 컨소시엄의 법률 자문을 맡아 국내 첫 건전은행의 해외 인수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M&A 부문 상을 받았다.

또 2005년에는 LG필립스LCD의 한국.뉴욕 동시 상장건으로 아시아 증권발행 딜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경영학 석사까지 마친 송 변호사는 1990년부터 삼일회계법인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이후 좀 더 전문적인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며 군복무를 마친 뒤 사법시험을 쳐 1994년에 합격했다.

연수원을 마치고 법무법인 세종에서 본격적으로 기업자문 변호사 생활을 시작해 하이닉스 주식예탁 증서 발행 등 기업 법률자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서울남부지검의 이노공 검사와 결혼해 법조인 가족이기도 하다.

송 변호사는 "앞으로 M&A 분야와 해외자원개발 관련 업무 등에서 전문성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