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균형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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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만 <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hmchoi@miraeasset.com >
'모순관리'란 말이 있다. 두 가지 대립된 특성이 충돌할 때 이를 동시에 해결하는 과제를 말한다. 재미있는 것은 모든 혁신과 발전의 공통점은 바로 이 모순의 극복과 연관이 있다는 점이다. 석유회사의 경우 생산량을 늘려 매출을 늘리고 싶지만 그러면 휘발유의 품질이 떨어져 매출이 오히려 줄어든다. 품질저하 없이 생산량을 3배 늘리는 획기적인 석유정제방법이 고안된 이후에야 모순이 해결됐다. 1차 대전 당시 프로펠러 비행기의 엔진 무게와 비행속도도 대표적인 모순 사례다. 무수한 노력 끝에 결국 가벼운 알류미늄 합금 엔진이 개발되자 이 문제가 풀렸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화승총의 경우도 화약을 빨리 장전하기 위해서는 총신이 짧아야 하지만 사격의 정확도를 위해서는 총신의 길이가 길어야 하는 모순이 있었다. 총신이 길어야 하고 또 동시에 짧아야 한다니 참으로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진정한 발전은 한 부분만을 극대화시켜 달성되는 것이 아니라 대립되는 요소를 동시에 해결하는 데서 나온다는 것이다.
필자는 회사를 경영하면서 기획관리를 맡고 있는 직원들에게 영업마인드를 강조한다. 반대로 영업을 맡고 있는 직원들에게는 수시로 기획력을 갖추라고 당부한다. 대립되는 요소를 동시에 통찰하는 균형감각을 혁신의 출발점으로 보기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기업 경영에서 이익과 성장은 동시에 달성키 어려운 목표다. 리스크 관리와 실적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실제 세계적으로 이익과 성장을 동시에 장기적으로 성취한 회사는 5% 미만이란 연구도 있다.
모순관리에서 더 중요한 것은 사안의 선후 경중을 잘 헤아려야 한다는 점이다. 옛말에 진정한 장수는 지극히 위엄이 있고 동시에 온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동일한 시간과 장소에서 위엄과 온화함을 한꺼번에 보일 수는 없는 일이다. 대립되는 덕목을 시간과 장소에 맞게 효과적으로 발휘하란 뜻이 숨어 있다.
기술개발에서도 시공간 분리를 이용한 문제해결 방식이 널리 통용된다. 관리력을 발휘할 때와 위치,영업력이 필요할 때와 장소를 구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슬픔을 아는 자만이 진정한 기쁨을 누릴 자격이 있다. 사람의 건강도 웃음과 울음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때 유지될 수 있다고 한다. 모든 인류의 진보는 이같이 모순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성취됐다. 더욱이 슬퍼할 때와 기쁠 때,나아가야 할 때와 그쳐야 할 때를 아는 진정한 균형의 지혜가 있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
'모순관리'란 말이 있다. 두 가지 대립된 특성이 충돌할 때 이를 동시에 해결하는 과제를 말한다. 재미있는 것은 모든 혁신과 발전의 공통점은 바로 이 모순의 극복과 연관이 있다는 점이다. 석유회사의 경우 생산량을 늘려 매출을 늘리고 싶지만 그러면 휘발유의 품질이 떨어져 매출이 오히려 줄어든다. 품질저하 없이 생산량을 3배 늘리는 획기적인 석유정제방법이 고안된 이후에야 모순이 해결됐다. 1차 대전 당시 프로펠러 비행기의 엔진 무게와 비행속도도 대표적인 모순 사례다. 무수한 노력 끝에 결국 가벼운 알류미늄 합금 엔진이 개발되자 이 문제가 풀렸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화승총의 경우도 화약을 빨리 장전하기 위해서는 총신이 짧아야 하지만 사격의 정확도를 위해서는 총신의 길이가 길어야 하는 모순이 있었다. 총신이 길어야 하고 또 동시에 짧아야 한다니 참으로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진정한 발전은 한 부분만을 극대화시켜 달성되는 것이 아니라 대립되는 요소를 동시에 해결하는 데서 나온다는 것이다.
필자는 회사를 경영하면서 기획관리를 맡고 있는 직원들에게 영업마인드를 강조한다. 반대로 영업을 맡고 있는 직원들에게는 수시로 기획력을 갖추라고 당부한다. 대립되는 요소를 동시에 통찰하는 균형감각을 혁신의 출발점으로 보기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기업 경영에서 이익과 성장은 동시에 달성키 어려운 목표다. 리스크 관리와 실적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실제 세계적으로 이익과 성장을 동시에 장기적으로 성취한 회사는 5% 미만이란 연구도 있다.
모순관리에서 더 중요한 것은 사안의 선후 경중을 잘 헤아려야 한다는 점이다. 옛말에 진정한 장수는 지극히 위엄이 있고 동시에 온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동일한 시간과 장소에서 위엄과 온화함을 한꺼번에 보일 수는 없는 일이다. 대립되는 덕목을 시간과 장소에 맞게 효과적으로 발휘하란 뜻이 숨어 있다.
기술개발에서도 시공간 분리를 이용한 문제해결 방식이 널리 통용된다. 관리력을 발휘할 때와 위치,영업력이 필요할 때와 장소를 구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슬픔을 아는 자만이 진정한 기쁨을 누릴 자격이 있다. 사람의 건강도 웃음과 울음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때 유지될 수 있다고 한다. 모든 인류의 진보는 이같이 모순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성취됐다. 더욱이 슬퍼할 때와 기쁠 때,나아가야 할 때와 그쳐야 할 때를 아는 진정한 균형의 지혜가 있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