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기아차 방문..정몽구 회장과 환담

이명박 대통령이 21일 광주 기아차공장에서 현대가(家)의 사실상 장자인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과 만났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열린 환경부 업무보고를 마친 뒤 인근 기아차공장을 찾아 정 회장과 박광태 광주시장 등의 영접을 받으며 공장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환율이 좋아져서 수출이 좋아졌다.

기아자동차가 잘돼야 광주도 잘되고..열심히 해달라"고 격려한 뒤 "세계와 경쟁을 하려면 노사화합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특히 동행한 류우익 대통령실장이 `2012 여수세계박람회'에 언급, "여수엑스포 유치에 정몽구 회장이 많은 역할을 했다"고 치켜세운 데 대해 정 회장이 "조그만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호남의 소원을 풀어준 것이다.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좋다"고 격려했다.

이날 이 대통령의 광주 기아차 방문은 취임 후 첫 대기업 생산현장 방문이라는 의미와 함께 `친정'인 현대가의 맏형격인 정 회장의 영접을 받았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1965년 현대건설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고(故)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으며 `샐러리맨 성공신화'를 만들었으나 일각에서는 정 전 명예회장의 자식들과 불편한 관계라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대선 직전 정몽준 의원이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이 대통령과 현대가 2세들의 관계가 `친밀모드'로 전환됐다는 평가가 나온 데 이어 이날 광주 기아차를 직접 방문함으로써 현대가와의 새로운 인연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기아차 방문에 이어 전남 광양으로 이동, 컨테이너부두 인근 월드마린센터 19층에서 박준영 전남지사, 정이기 컨테이너부두공단 이사장 등으로부터 컨테이너부두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뒤 귀경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