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을 잘 예측해 '족집게'로 부상했던 일부 신중론자들이 '바닥탈출론'으로 입장을 선회하고 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1일 '이제는 사야 한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4월부터 반등이 시작돼 연말엔 코스피지수가 다시 2000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며 주식 매수를 권유했다.

임 팀장은 조정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10월부터 "약세장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며 신중론을 펼쳐오다 6개월 만에 낙관론으로 돌아선 것이다.

그는 베이스턴스 부실의 신속한 처리와 비자카드의 대규모 공모 성공,수출 호조와 제조업 경기의 탄력에서 보듯 미국 경제는 점차 안정성을 높여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지수도 경기선행지수보다 2개월가량 빨리 움직이는 특성을 감안하면 4월부터는 반등이 시작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다른 신중론자였던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지난 2월부터 "한국 기업들의 수익성을 감안할 때 적정 지수는 1840이며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국면이 오지 않는다면 1715 이하에서는 적극적으로 매수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정장 최고의 스타로 꼽히는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여전히 조심스런 접근을 주문했다.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충격요법이 효과를 내며 위기가 해소되는 듯 보이지만 앞으로 경기둔화 문제가 계속 제기될 수밖에 없다"며 "4분기는 돼야 반등얘기를 꺼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