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모토처럼 돼 버린 '비즈니스 프렌들리'라는 용어에 대해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새로운 해석을 내놓아 주목을 끌었다.

전 위원장은 "집단소송제가 본래 뜻은 좋지만 기업들에 부담이 된다"는 허노중 SK경영경제연구소 상근고문의 지적에 대해 "비즈니스 프렌들리에 대해 일부에서 오해하고 있다"며 "진정한 친구는 쓴 소리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비즈니스 프렌들리는 기업친화적인 쪽에 편중되는 게 아니고 더 나은 말은 '시장친화적'이다"며 "프렌드(friend),즉 친구라는 말을 볼 때도 진정한 친구는 좋은 얘기만 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참석자 자리에 앉아 있던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를 가리키며 "조동성 교수와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서로 쓴 소리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과 조 교수는 혜화초등학교 동기동창(1961년 졸업)이다.

전 위원장은 "기업에도 잘 되게 좋은 얘기를 하는 것 못지 않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있다는 걸 말해야 한다"며 "그만큼 권리가 있으면 감당할 책임도 있고,양면성이 있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이날 금융감독에 대해서도 "시장 규율을 더 철저히 하는 것이 시장 친화적인 것"이라며 "금융시스템 측면에서 체질을 강화하고 산업측면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동시에 추진해 대외 경제환경 변화에 견딜 수 있는 내성을 길러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