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만손, 내달부터 주얼리 외 가방.신발 등도 판매

시계업체로 유명한 로만손이 종합 패션그룹으로 거듭난다.

시계 브랜드인 로만손과 함께 운영 중인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J.ESTINA)'를 구두.핸드백까지 판매하는 종합 패션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것.

김기석 로만손 사장은 19일 "제이에스티나를 통해 로만손을 까르띠에.몽블랑 등 명품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이탈리아 리치몬드그룹처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에스티나는 로만손이 2년간 공을 들인 끝에 2005년 탄생시킨 이탈리아 공주 컨셉트의 토종 주얼리 브랜드다.

명품에 필적하는 디자인이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로,론칭 1년 만에 시계 매출을 넘어섰고,지난해에는 35% 증가한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로만손 시계가 200억원대의 매출에 그친 것에 비하면 비약적인 성장세다.

로만손도 가방 등을 판매하며 종합 패션브랜드를 꿈꿨지만 여의치 않자 국내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제이에스티나를 집중적으로 키워보겠다는 것이다.

다음 달부터 이탈리아에서 생산한 구두,핸드백 제품을 매장에 내놓고 종합 패션브랜드로 인지도를 넓혀갈 계획이다.

전문 디자이너를 영입해 오는 5월부터는 디자인과 일부 생산기지를 이탈리아 피렌체로 옮겨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로만손은 제이에스티나의 본격 해외 진출도 꾀하고 있다.

오는 7월 중국 상하이에 법인을 세워 5년 안에 백화점,면세점 등 100여개의 현지 직영매장을 낼 계획이다.

김 사장은 "국내에서 경쟁하는 수입 브랜드 스와로브스키,폴리폴리도 현재 중국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내놓고 있다"며 "제이에스티나도 5년 안에 중국 내 매출을 현재 국내 매출의 2배 수준인 1000억원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