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실종 어린이들을 납치.살해했다는 혐의로 체포된 피의자 정모씨가 횡설수설 끝에 또 말을 바꿨다.

경찰은 18일 오전 9시께 용의자 정씨에 대해 살인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살해용의자 정씨가 유괴 동기와 수법, 살해 장소 및 시점, 공범 여부 등에 대해 횡설수설해 경찰은 난항을 겪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호매실나들목 인근 야산에서 10토막이 난 채 암매장된 이혜진양의 시신이 향토방위훈련중이던 예비군에게 발견됐다.

정씨는 검거 이후 10여시간 동안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다 렌터카 대여기록 등 증거물을 제시한 경찰의 추궁에 범행을 일부 자백했었다.

시신 유기 과정에 대해 정씨는 당초 살해했다고 밝혔던 것에서 방향을 바꿔 교통사고로 숨지게 했다고 말했다.

경기경찰청 수사본부는 브리핑에서 "정씨가 두 어린이 실종 당일인 지난해 12월 25일 오후 9시께 집 근처에서 렌터카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내 두 어린이를 숨지게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힌 것.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또 두 어린이의 시신을 자신의 집안 화장실로 옮겨 톱으로 절단 한 뒤 이 양은 수원 호매실나들목 근처 야산에, 우양 시신은 시화호와 연결된 교차로에 각각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범행에 사용한 톱은 안양에서 구입했으며 범행 후 자신의 집 근처 공터에 버렸다면서 그동안 말하지 않았던 범행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두 어린이를 잔혹하게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야산과 하천에 따로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보다는 우발적인 교통사고로 인한 범행으로 몰고 가 형량을 줄이려는 계산된 자백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