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스턴스 몰락으로 충격에 빠진 월가에 투자은행 1분기 실적 발표라는 또 다른 복병이 나타났다.

골드만삭스와 리먼브러더스 모건스탠리 등이 이번 주에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결과에 따라 더 큰 파장이 예상된다.

그동안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에도 뛰어난 리스크 관리 능력을 보여온 골드만삭스가 이번 분기는 더 이상 무사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 공개 예정인 골드만삭스의 1분기 실적이 전 분기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져 30억달러의 자산 상각 단행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17일 전망했다.

4.9% 지분을 갖고 있는 중국 공상은행(ICBC)의 주가가 올 들어 12% 하락하면서 손실 폭이 커졌다.

또 사모펀드 투자로 11억달러의 손실이 예측되며 레버리지론 사업에서도 16억달러를 상각할 것으로 예상됐다.

레버리지론은 기업 인수ㆍ합병(M&A)시 피인수업체의 자산을 담보로 빌려주는 저금리 대출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M&A 시장이 부침을 겪으면서 1분기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레버리지론으로 10억달러 이상의 부실 상각을 처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금융기관들의 레버리지론 관련 추가 손실액은 상반기에만 총 9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S&P500지수에 속한 금융주들은 올들어서만 주가가 20% 급락하며 타격을 입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제프리 로젠버그 신용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베어스턴스의 다음 타자가 어디가 될지 걱정하고 있다"며 월가에 불어닥칠 후폭풍을 우려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