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연일 치솟으면서 외환시장을 패닉 상태로 몰아가고 있지만 정부는 침묵으로 일관한 채 환율 상승을 묵인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준호 기자입니다. 정부가 최근 환율급등세에 대처하는 자세는 한마디로 '침묵'입니다. 환율 상승폭이 예상보다 가파르지만 새 정부의 성장위주 정책 탓에 고환율을 사실상 용인하고 있는 셈입니다. 기획재정부는 외환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외에 특별한 대책을 검토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의 입장 표명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환율과 관련된 모든 사항들에 함구령이 내려진 상황입니다. 조직개편 단행으로 어수선한 부처 분위기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외환정책을 좌우하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은 주무국장이 해외출장으로 자리를 비우고 있어 업무 공백상태나 다름없습니다. 여기에 국제금융과장과 외화자금과장 등 실무라인 인사가 지난 일요일에나 이뤄진 것도 유기적인 협조를 저해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문제는 환율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것에 있습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물론 경제연구소들도 정부가 지나친 환율 상승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환당국은 이렇다 할 구두개입은 커녕 최소한의 노력도 보이지 않은 채 시장과의 의사소통을 여전히 외면하는 모습입니다. WOW-TV NEWS 이준호입니다. 이준호기자 jhlee2@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