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자녀와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려면 하루 한 번은 싸워라."
10대 자녀와 부모 사이 말다툼이 잦을수록 오히려 더 끈끈한 관계가 형성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사춘기 발달단계 전문가 타비사 홈스의 연구를 인용,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은 거의 매일같이 다툼을 벌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장은 자녀들의 마음을 상하게 할지 몰라도 다투는 과정에서 속내를 털어놓으면서 서로의 시각을 더 잘 이해하게 돼 부모자식간 간격은 더 좁혀진다는 것.
홈스는 "이런 다툼이 자녀의 정체성 형성과 사회인지기술 및 추론능력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10대 스스로도 열띤 언쟁이 부모들과 가까워지는 원인으로 보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10대들은 코너에 몰렸을 때만 진짜 감정과 생각을 부모에게 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언쟁은 합리적인 한 심하면 심할수록 좋으며, 조용한 토론이나 논쟁은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 홈스의 설명이다.

그는 "자녀들이 당신과 다툰다는 건 당신을 존중한다는 표시로 자신들의 진짜 감정과 생각을 말할 정도로 당신을 가치있는 사람으로 본다는 뜻"이라면서 부모의 뜻을 거스르는 것을 마냥 부정적인 것으로만 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녀가 당신과 이야기하길 두려워하거나 자신의 진짜 생각을 말할 가치를 못느낀다면 문제다.

당신은 스스로 생각할 능력이 없는 예스맨이나 예스우먼을 키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면서 오히려 자녀들이 너무 조용한 것을 우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홈스는 그러나 무조건 많이 싸우는 것만으로는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기 힘들다면서 부모들은 흥분한 가운데서도 자녀들의 시각을 주의깊게 듣고 필요하다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