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의 상승은 투기와 미국 달러화 약세로 인한 것이지 생산량 부족 때문이 아니라고 차킵 켈릴 석유수출구기구(OPEC) 의장이 16일 밝혔다.

알제리 에너지장관이기도 한 켈릴 의장은 이날 "유가가 오르는 것은 석유 생산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투기 효과 때문"이라면서 "달러화 평가절하가 투기세력에게 석유에 투자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알제리 관영 APS통신이 전했다.

OPEC은 유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요구에도 불구, 이달 초 열린 회의에서 생산량을 그대로 유지한 바 있다.

켈릴 의장은 주식시장에서는 더 이상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투자가들이 석유와 금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석유 생산량을 유지키로 한 OPEC의 결정은 지난 5년 간 평균치와 비교할 때 충분한 재고량을 확보하고 있는 시장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제 로이터=연합뉴스) jusang@yna.co.kr